■대화한다는 착각 (마이클 니콜스 지음, 교양인 펴냄)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대화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각자 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말할 때 소리로 들리는 것만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해받기를 바라고, 의도한 대로 들어주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듣지 않고 말하려는 것은 전선을 싹둑 잘라놓고 어떻게든 전등이 켜지길 바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가족치료 전문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저자가 수만 명의 정신과 환자를 상담하며 쌓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대로 듣고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차분히 풀어낸다. 2만 4000원.
■테크노스테이트 차이나(정구현 외 4인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중국은 더 이상 하청 생산 국가가 아니다. 세계 산업 질서를 흔드는 강력한 존재가 됐다. 저자는 이를 기술국가, 즉 테크노스테이트의 탄생이라는 관점에서 본다. 여기서 ‘기술’은 국가 생존과 체제 정당성, 산업 안보와 국제 질서를 결정하는 핵심수단이 된다. 중국의 기술 발전을 개별 기업의 성공담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 대학, 시장이 서로 맞물린 국가시스템으로 읽어내고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해부한다. 2만 3000원.
■베트남전쟁 (제프리 와우로 지음, 책과함께 펴냄)
미·이란 전쟁 종전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50여 년 전 베트남전쟁을 다시 들여다보는 책이다. 핵심은 미국이 베트남에서 “왜 졌는가”가 아니라 “왜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30년을 끌었는가”다.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가진 한계와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시작된 전쟁이 초래할 파국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미국 내 정치의 압박, 군부의 끊임없는 확전 요구가 전쟁의 장기화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4만 8000원.
■침묵한 영웅 지청천 (지광준 지음, 더썬 펴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불태운 군인이자 정치인이었던 지청천(1888~1957) 장군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한 일대기이자 평전이다. 그는 항일독립 투쟁사의 3대첩의 하나로 꼽히는 1933년 만주 대전자령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지광준 박사(법학) 집필과 차태석·이태행의 감수를 거쳤다. 책은 총 6개 장과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록에는 어록, 독립운동단체 노선비교, 주요인물 속 사건 등이 정리돼 있다. 1만 9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