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한국문학번역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1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행사에는 소설가와 시인, 번역가, 문화체육관광부 및 번역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특별 강연에서 “30년 전 한국 문학은 변방의 한 점에 불과했지만 번역원의 수많은 노력으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번역원은 번역 출판 지원을 넘어 번역 교육과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세계 유일 문학 전문 교육·연구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원이 추진 중인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에 힘을 실은 셈이다.
한강 작가는 축하 영상에서 “창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지난 30년 동안 애써왔고 이 순간에도 애쓰고 계실 번역원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응원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소설가 김경욱·정세랑·황보름과 시인 나희덕·도종환·심보선,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황선미, 번역가 달시 파켓·안선재 등이 참석했다.
1996년 창립한 번역원은 지난해까지 총 2404종의 한국 문학 번역·출간을 지원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출간 종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2014년 처음으로 110건을 기록한 뒤 꾸준히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194건을 번역·출간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언어권 수도 점차 늘어 2001년 8개 언어권으로 출발해 지난해 총 44개 언어권에서 번역·출간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문학 행사와 문학 축제, 국제도서전 등 1500건이 넘는 해외 교류 행사를 개최해 세계 문학 시장에서 한국 문학의 존재감을 높였다. 2008년부터 운영해 온 번역아카데미는 지금까지 17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전수용 원장은 “내년에는 번역아카데미를 학위 과정으로 전환해 체계적 교육을 제공하고 졸업생들이 국내외에서 전문 번역가, 연구자, 문화예술 기획자 등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