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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파업 직면했는데…中 CXMT, 매출 700% 폭증 D램 추격 빨라진다

19.05.2026 1분 읽기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타고 올해 1분기 매출이 700% 넘게 급증했다. 삼성전자(005930) 가 성과급 문제 두고 노조의 총파업 위협에 직면한 사이 중국 업체들의 실적과 투자 여력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내부 갈등에 발목을 잡힐 경우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중국 과창판일보와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CXMT는 전날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9.13% 급한 508억 위안(약 1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컸다. 1분기 순이익은 330억1200만 위안(약 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8.45% 늘었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47억6200만 위안(약 5조4000억)으로 1688.3% 폭증했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가운데 모회사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뜻한다.

CXMT의 1분기 실적은 중국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매출과 모회사 귀속 순이익 모두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포함한 과창판 상장 기업을 넘어섰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 기준으로는 중국 본토 A주 전체 상장사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CXMT는 AI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받으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4년 78억7000만 위안(약 1조7000억 원)의 적자를 냈던 CXMT는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올해는 수익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CXMT의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2.53~677.31% 증가한 1100억~1200억 위안, 약 24조2000억~26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 전망치는 500억~570억 위안, 약 11조~12조5000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CXMT는 한국 기업들처럼 전 세계적인 D램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큰 수혜를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빠르게 상승했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전 세계 컴퓨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배분 영향으로 올해 1분기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D램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 마이크론 등 3강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과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공급 여력이 부족해지자 후발 업체인 CXMT가 강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CXMT는 현재 베이징과 안후이성 허페이에 12인치 D램 웨이퍼 공장 3곳을 가동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는 생산능력과 출하량, 매출액 기준 중국 1위이자 세계 4위 D램 업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대 업체가 여전히 세계 D램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CXMT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D램 판매액 기준 CXMT의 시장점유율은 7.67%까지 상승했다.

특히 중국 금융투자업계는 CXMT의 기술적 발전에주목하고 있다. 태심자본투자의 궈옌양은 “CXMT의 실적 호조는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과 기술 진전, 생산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CXMT는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기술력이 가장 앞선 D램 일체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CXMT의 굴기는 한국 메모리 기업들을 위협할 요인이다. 당면한 문제는 세계 메모리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의 성과급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생산라인이 멈출 위기에 직면한 점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벌어들인 이익을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며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1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인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사이클 못지않게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중요한 산업이다. 특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장기 계약과 공급 안정성을 중시한다. 한국 기업들이 노사 문제로 생산·투자 의사 결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고객사들이 대체 공급망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총파업으로 인한 생산 공백을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메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CXMT는 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4000억 원)을 조달해 웨이퍼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업그레이드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궈성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CXMT가 올해 말께 HBM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HBM은 AI 반도체 수요의 핵심 품목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물론 CXMT가 단기간에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HBM과 AI 서버용 D램은 설계·공정·패키징·고객 인증 등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제품이다. 또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도 중국 업체들의 첨단 장비 확보를 제약하고 있다. 그럼에도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가격 상승기에 확보한 현금을 다시 설비와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에게는 큰 위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호황기에 벌어들인 이익을 다음 사이클을 위한 투자로 연결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경쟁력이 흔들리는 산업”이라며 “한국 메모리 기업들이 AI 슈퍼사이클의 과실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 계획과 고객 대응력 모두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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