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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변우석, ‘대국부인’ 역사 왜곡 논란에 고개 숙였다…“무거운 마음”

18.05.2026 1분 읽기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이 나란히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작품 속 설정과 소품, 의례 표현 등이 한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배우들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아이유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성희주 역을 맡았던 아이유”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며칠 동안 시청자들이 남긴 의견을 하나하나 읽어봤다”며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역사 고증 논란과 관련해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채 연기에 임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한국 고유의 역사와 전통적 미감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본과 설정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문제의식을 미리 갖지 못한 부분 역시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한 “시청자들의 비판과 조언을 오래 기억하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우석 역시 같은 날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작품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촬영과 연기 과정에서 작품이 가진 역사적 맥락과 그것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의 지적을 통해 많은 성찰을 하게 됐다”며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의미까지 책임감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변우석은 “앞으로 더 깊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작품에 임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논란은 이달 15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후반부 장면에서 시작됐다. 작품은 입헌군주제를 유지하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극 중 왕실 의례와 상징 표현이 중국 중심 질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특히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이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에서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친 부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반적으로 “만세”는 자주국 군주에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천세”는 제후국 군주에게 쓰는 용례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즉위식 의상과 관모 역시 도마에 올랐다. 시청자들은 극 중 왕이 착용한 면류관이 황제의 상징인 십이면류관이 아니라 중국 제후가 사용하던 구류면류관 형태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역사 인식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대한민국을 중국의 속국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도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 고증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즉위식 장면에서 사용된 구류면류관과 ‘천세’ 표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시대 예법과 상징 체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충분히 검토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대체 역사물”이라면서도 “가상의 세계관과 실제 역사적 맥락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 보다 정교하게 접근했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세계관 설정과 디테일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1세기 대군부인’은 논란 속에서도 최종회에서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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