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G전자, 위로보틱스 등 민간 기업과 손잡고 504억 원 규모의 ‘한국형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의료·돌봄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외산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비 354억 원과 민간 150억 원 등 총 504억 원을 투입해 ‘K-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재 국내 연구진은 휴머노이드 연구시 중국 유니트리 G1 등 외산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병원과 복지시설 등 다중이용 집단 거주시설에서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20대 이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거주 공간 청소와 정리정돈, 쓰레기 분리수거, 병동 내 물품 배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현재 공개된 휴머노이드의 작업 완료율은 30% 안팎이고, 하루 작업 시간도 3~4분 수준에 그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하루 8시간, 한 달 연속 사용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작업 완료율 90% 이상의 패키지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KIST를 주관기관으로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 등 산업계와 서울대, KAIST, 고려대, 경희대 등 학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까지 총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11개 세부 과제를 수행하며 물리적 AI, 학습 소프트웨어, 감각 하드웨어, 데이터 인프라 등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을 패키지 형태로 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로봇 플랫폼에 적용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장시간 작업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플랫폼 개발은 KIST가 독자 개발한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를 기반으로 LG전자와 위로보틱스가 양산형·이동형 모델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하여 기술개발과 현장실증, 양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글로벌 AI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