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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15조 시대인데 ATM은 축소…한은 대응책 마련

17.05.2026 1분 읽기

한국은행이 현금 사용 감소로 현금수송업체와 ATM 운영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화폐유통 체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상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현금 유통 환경 변화와 업계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회의에서 “현금 이용 감소가 관련 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 저하를 초래해 화폐유통시스템 안정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안정적인 화폐유통 체계 유지가 핵심 책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현금 수급 흐름도 공유됐다. 간편결제와 카드 사용 확대 등으로 결제수단에서 현금 비중은 감소하고 있지만 시중에 풀린 현금 총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215조 원으로 집계됐다.

주화의 경우 2020년 이후 환수 규모가 발행 규모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특히 10원화 순발행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조사’ 결과도 공유했다. 조사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으며, 현금 사용 선택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별 어려움도 제기됐다. 현금수송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운송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고, 비금융 ATM 운영업체들은 이용 실적에 따라 기기를 재배치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점포 축소 흐름 속에서도 금융 접근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출장소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유통업체 역시 현금 결제 인프라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현금 관리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은과 협의회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화폐유통 관련 정보를 보다 긴밀히 공유하고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국내 현금 유통 체계의 안정적 운영과 제도 개선을 위해 2022년 8월 출범했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해 금융기관, ATM 운영업체, 현금수송업체, 유통업체, 소비자·중소기업 관련 기관 등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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