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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금융 새 성장동력 될 디지털자산

17.05.2026 1분 읽기

최근 핀테크 업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디지털자산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자산은 높은 변동성과 투기성 논란으로 제도권 금융과 분리된 시장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은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토큰증권(STO)이다. STO는 부동산·인프라·미술품·지식재산권 등 실물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조각투자를 넘어 자산시장의 접근성과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TO의 핵심은 단순 발행이 아니라 유통 구조의 혁신에 있다. 현재 자본시장은 거래 이후 실제 정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D+2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금융은 실시간 거래와 즉시 결제·정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토큰화 자산의 실시간 교차거래와 온체인 기반 결제 실험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STO 제도의 2027년 2월 시행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민관 합동 토큰증권협의체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비정형증권의 제도 정비와 투자 한도, 증권신고서 개선 등 세부 제도 논의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발행뿐 아니라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금융투자업계와 핀테크 기업 간 협력 움직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자산으로 글로벌 송금과 결제 인프라 혁신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국제송금 시스템은 높은 수수료와 긴 정산 시간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실시간 정산과 조건 기반 자동 실행이 가능한 프로그래머블 결제(Programmable Payment)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무역결제와 해외송금은 물론 STO 거래대금 정산과 디지털자산 유통시장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 보조금 집행과 지역화폐, 특수목적 디지털 화폐 등 공공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며 차세대 디지털 금융 레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방지(AML), 준비자산 투명성 확보, 발행 책임 체계 등은 반드시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금융 안정성과 혁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중요하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그리고 현장을 경험해 온 기업의 대표로서 필자는 확신한다.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금융의 비주류가 아니다. 디지털자산 시대의 경쟁력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결·유통·정산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이에 금융기관과 플랫폼을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 사업자들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금융의 신뢰와 핀테크의 혁신,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의 개방성이 결합될 때 글로벌 디지털 금융 경쟁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금융도 새로운 디지털 금융 질서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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