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시면 그걸로 뿌듯하죠. 새마을금고는 금융 이상의 기대와 희망을 지역에 나눠야 합니다.”
12일 점심 무렵 서울 서대문구 홍광교회에서 열린 홍제새마을금고의 삼계탕 나눔 행사장. 안계선 이사장은 직접 음식을 나르고 어르신들의 자리를 살피느라 연신 분주했다. 금고가 70세 이상 회원 300명에게 초청장을 보낸 행사였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민이 찾아 현장은 한때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붐볐다.
구청장과 국회의원들도 행사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올해로 7회째인 행사는 지역 주민과 인사들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됐다. 조광민 홍광교회 목사도 지역 어르신을 돌보려는 홍제금고의 뜻에 공감해 행사 장소를 선뜻 내줬다.
행사는 금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돼 준비했다. 위원회는 회원과 직원 등 40명 안팎으로 구성됐고 이날 20명가량이 배식과 안내를 맡았다. 50년 넘게 홍제동에 살고 있는 조석동(67) ESG운영위 단장은 “7년 전부터 지역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제동은 오래된 주택가와 골목 상권이 함께 남아 있는 동네다. 수십 년째 같은 생활권에서 살아온 고령 주민이 적지 않아 금고와 회원 간 관계가 깊다. 금고는 아동·장애인 시설 지원과 사랑의 좀도리 쌀 나눔, 김장 봉사, 개미마을 주거 환경 개선도 해왔다. 다음 달에는 열무와 얼갈이로 계절 김치를 담가 지역 복지시설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봉사단원들이 매달 1만 원씩 모은 돈으로 김치를 담갔지만 지금은 금고가 비용을 지원할 만큼 사업이 커졌다.
홍제금고의 지역 밀착 행보는 금융 본업에서도 이어진다. 지역 주민 대출과 기본 신용 사업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게 안 이사장의 생각이다. 금고는 매달 여신회의를 열어 이런 방향을 점검한다. 최근 회의에서도 상무 주재로 신용·체크카드, 정책 자금, 연체 관리, 요구불예금, 공제 담당자들이 실적과 전략을 공유했다. 막내 직원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날카로운 분석이 오갔다.
이 같은 노력은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홍제금고는 2026년도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에서 서울 지역 경영 우수상 금고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070억 원, 당기순익은 1억 1900만 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0.10%에 불과하다. 안 이사장은 “금고가 중심이 돼 홍제를 하나로 잇는 ‘홍제 원’을 만들자는 게 우리 금고의 슬로건”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