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경주 월성 원자력환경센터에 ‘2단계 표층 처분 시설’이 본격 가동된다. 월성 원자력환경센터는 동굴형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 시설도 운영 중이다. 동굴형과 표층형 처분 시설이 단일 단지에 함께 있는 것은 경주 월성이 세계 최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3일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환경센터에서 ‘중·저준위 방사선 페기물 2단계 표층 처분 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과 조성돈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황명석 경북 행정부지사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아랍에미리트(UAE)·대만·베트남 등 해외 관계기관에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월성의 표층 처분 시설은 2012년부터 사업비 3141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뒤 3월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사용 승인을 받았다. 표층 처분은 지표면 30m 이내 범위에서 천연 방벽과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방사선 폐기물을 보관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됐던 근무자들의 장갑·방호복 등 방사선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준위 폐기물을 처분하는 것이 목적이다. 표층에서 보관하기 위험한 중준위 폐기물은 동굴 처분 시설에서 맡는다.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월성 표층 처분 시설은 콘크리트 방벽 구조의 20개 처분고로 구성돼있다. 5중 차단 다중 방벽으로 시공돼 규모 7.0의 지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처분 용량은 200ℓ 드럼 12만 5000개 규모다. 1단계 동굴 처분 시설 용량이 10만 드럼까지 더하면 월성 원자력환경센터의 총 처분 용량은 22만 5000이 된다. 극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을 보관하는 3단계 처분 시설까지 2031년 계획대로 완공되면 총 처분 용량은 38만 5000드럼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준공식에서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라며, “우리 기술로 건설한 2단계 처분 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폐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2단계 표층 처분시설 준공은 우리나라 방사성폐기물 관리 역사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이정표”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폐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후속 3단계 매립형 처분 시설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