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 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인수했다. 프랑스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지 약국 영업망을 선제 확보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프랑스 법인을 통해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프레는 프랑스 전역 약 9000개 약국 영업망과 800여개 병원 공급망을 보유한 현지 헬스케어 기업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하면서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 조직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핵심 배경으로 프랑스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확대 정책을 꼽고 있다. 대체조제는 의사 처방 이후 약사가 동일 성분 의약품 가운데 특정 제품을 선택해 조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약국 유통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연간 약 350억 유로(약 55조 원) 규모의 유럽 2위 의약품 시장으로 유럽 내에서도 대체조제 정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를 위해 대체조제 허용 품목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제품 가운데 프랑스 내 대체조제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골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가 거론된다. 셀트리온은 향후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적용 품목 확대에 따라 추가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약국 채널 중심으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기 매출 확대보다 장기적인 유럽 유통 전략 구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우선 프랑스 내수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현지 약국 안착에 집중한 뒤 장기적으로 지프레 영업망을 활용해 일반의약품(OTC), 제네릭,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셀트리온그룹 소비자 헬스케어 제품군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병원 공급망 역시 시너지 요소로 꼽힌다. 셀트리온 프랑스 법인이 기존에도 병원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었던 만큼 지프레의 병원 네트워크가 추가되면서 현지 커버리지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 전략의 중심은 프랑스 내수 시장과 약국 영업망 강화에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랑스 현지 약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향후 영업망 활용 범위는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