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F1 그랑프리 유치 사업이 6·4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인천시가 지난달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경제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야당 후보 측은 “분석이 부실하다”며 공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인천시 용역보고서 주요 내용
인천시가 4월 16일 발표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용편익비율(B/C)은 1.45, 수익성지수(PI)는 1.07로 산출됐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간 독일 틸케사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공동 수행한 용역이다.
5년간 대회를 치를 경우 총편익 1조 1697억 원, 총비용 8028억 원으로 45%의 순편익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사업 수익성도 총수입 1조 1297억 원, 총비용 1조 396억 원으로 민간 사업자가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영암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구조적 차별화를 강조했다. 영암은 5800억 원을 투입해 상설 서킷을 건설했지만 대회 종료 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반면 인천은 싱가포르·라스베이거스처럼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시가지 서킷 방식을 택해 정부·시 지원 규모를 2371억 원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후보지는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이다. 트랙 길이 4960m, 최고속도 시속 337㎞로 국제자동차연맹(FIA) 최고 등급 ‘Grade 1’ 기준을 충족한다.
◆ 시민단체·야당 반박
F1 개최반대 인천대책위원회(50개 단체)는 12일 “인천시 보고서가 수입은 부풀리고 지출은 줄였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보조금 1660억 원을 제외하면 PI가 0.87~0.95로 적자 사업”이라며 “5년간 최소 500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구체적 반론도 제시했다. 입장료 객단가 40만2003원은 해외보다 70% 높고, 스폰서십 연 510억 원은 영암 F1(32억 원)의 1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 35%도 “15~20%가 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캠프도 같은 날 “시민사회의 반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시민 세금을 투입해야만 겨우 흑자처럼 보이는 사업”이라며 원자료 공개와 독립적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박 후보 측은 사업 추진 경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F1 사업 제안자인 태화홀딩스가 2023년 12월 유정복 시장이 이사장인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며 투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 인천시 해명
인천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재무성 분석 시 보조금 포함·제외 시나리오를 모두 분석했다”며 “사업을 흑자처럼 꾸몄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인천시도 관광수입 산정 시 구축효과와 소비 대체효과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인천시는 “향후 민간 프로모터 선정과 F1 측 협의 과정에서 수익·비용 구조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