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가 제작한 연극 ‘바냐 삼촌’이 개막과 동시에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LG아트센터는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바냐 삼촌’의 막을 올렸다. 이번 작품은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첫 연극 무대 도전, 그리고 LG아트센터가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제작 연극이라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공연은 개막 전 2만여 석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관심은 첫 연극 무대에 나선 이서진과 고아성에게 쏠렸다.
이서진은 삶에 대한 회의와 냉소, 책임감과 애정이 뒤섞인 바냐의 복합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유의 무심한 듯한 말투와 생활감 있는 연기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인물 내면의 공허함과 쓸쓸함을 표현했다.
고아성은 현실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소냐 역을 맡아 단단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에 집중했다.
첫 공연을 마친 이서진은 “연습을 시작한 3월부터 첫 공연 무대에 오르기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 긴장감 자체가 연극 무대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만큼 남은 공연 기간 동안 저만의 바냐를 잘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아성 역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진귀한 경험이었다”며 “마지막 공연까지 매일 관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 등 연극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배우들도 함께 출연한다. 8명의 배우가 출연해, 전 회차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연출은 연극 ‘타인의 삶’으로 주목받은 손상규가 맡았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대극장 연출작이다. 손 연출은 특정 시대와 공간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오늘날의 감각으로 체호프를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점·선·면 구조의 절제된 무대 위에서 인물 간 관계와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체호프 특유의 희비극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손상규 연출은 “연습 기간 동안 배우들과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밀도 있게 쌓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첫 공연에서 관객들이 웃고 숨죽이며 무대와 함께 호흡하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바냐 삼촌’은 상실과 욕망, 후회와 좌절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아이러니를 담아낸 작품이다. 1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연극 ‘바냐 삼촌’은 오는 3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