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17세 여고생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이틀 전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장 모 씨는 범행 이틀 전 한 여성으로부터 스토킹 신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3일 장 씨의 아르바이트 동료인 외국인 여성은 “장씨가 집 앞을 서성이고 있다”는 취지로 광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은 여성 몸에서 긁힌 자국 등을 발견했지만 여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예정이라 신고를 유예하겠다고 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전했다.
이틀 후인 이달 5일 오전 0시 10분쯤 장 씨는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17세 A 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A 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17세 B 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가 범행 충동이 들었다”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전후 정황과 증거 인멸 시도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장 씨는 범행에 앞서 휴대전화를 꺼두고, 이틀 전 미리 구입한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후에는 흉기를 현장 인근에 버린 채 도주했고 무인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자기 옷을 세탁했다. 무인 세탁소에서 빨래 시간을 기다리며 가게 밖에 눕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또 휴대전화 2대 중 1대를 강에 던져 버리는 등 증거 인멸 시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에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돼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8일 광주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장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장 씨가 거부해 실제 공개 시점은 규정에 따라 오는 14일로 미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