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관련해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12%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노조 요구 수용 시 추가 인건비 최대 39조”
9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의 제이 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장기화한 노동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제 사업 영향은 파업 지속 기간과 무엇보다 협상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한다는 전제 아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노동 관련 비용 증가로 7~12%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업이익의 10~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기본급을 5% 인상할 경우 기존 추정치 대비 21조~39조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와 맞먹는 수준으로, 수익성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함께 불거졌다. 노조가 예고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이 이뤄지면 반도체 부문 매출의 1~2%가 타격을 받고, 매출 기회 손실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파업 지속 기간과 협상 타결 시점이 2분기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
목표주가 35만원 유지…“합의 도달 가능”
다만 권 연구원은 파업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비관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현대차 사례를 보면 노동 파업과 주가 움직임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었다”며 “당사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조 역시 중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 목표주가는 35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메모리 업황 상승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결과로 풀이된다. 노사 합의가 이뤄진다면 현재 주가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걷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덧붙였다.
이어 “삼성전자 경영진은 노조와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으며, 당사는 이것이 주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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