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은 지났지만 가정의 달은 이제 막 시작됐다. 1년 중 부모와 자녀 또는 여기에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하는 휴가 수요가 가장 큰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여행 관련 업계는 연세 드신 부모님들의 효도 관광부터 할아버지와 손주가 동시에 즐기는 도심 3대 호캉스까지 가족 고객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이달 전체 여행 예약 고객 가운데 가족 단위 여행객의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전쟁과 고유가로 인해 전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가족 단위 여행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라 단거리 여행지 등 실속형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외여행 고객 가운데 일본과 중국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27%와 25%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호텔 업계는 실속형 가족여행객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비행기를 타는 번거로움이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으면서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3대가 색다른 기분으로 휴식할 수 있는 선택지가 ‘호캉스’라고 본 것이다.
롯데호텔제주는 가정의 달을 맞아 대가족을 위한 객실 패키지를 선보였다. 대표적 객실이 풀빌라 스위트룸으로 3대 가족이나 다자녀 가족이 쓸 수 있도록 최대 수용 인원을 기존 5인에서 6인으로 넓히면서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 상품명도 ‘멀티 제너레이션 풀빌라(Multi-Gen Pool Villa)’ 패키지다. 객실 내에는 인피니티 엣지 풀과 캐노피·선베드 등을 갖춰 가족들이 프라이빗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인룸다이닝 혜택을 제공해 ‘와인·치즈 플래터’ 또는 흑돼지볶음·전·해물짬뽕·육포 등으로 구성된 ‘화요·주안상 세트’ 중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 특히 딸이 있는 동반 가족을 위해서는 ‘헬로키티 카멜리아 에디션(Hello Kitty Camellia Edition)’ 패키지를 제공한다. 핑크빛 헬로키티 패밀리 트윈룸과 성인 2인 및 소인 1인 조식을 포함한 혜택을 제공한다. 시설 내 어린이 복합 놀이공간 20% 할인 혜택과 2박 이상 투숙 시 과자집·키링 만들기 1인 무료 체험권도 준다.
웨스틴조선서울도 연휴나 주말에 어린이 동반 가족이나 3대 가족이 함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개 객실 이상을 예약하면 객실의 가능 여부에 따라 커넥팅룸을 제공한다. 대가족이 두 객실을 연결해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가방이나 유아 어메니티 브랜드의 선물을 제공하며 객실당 조식도 포함된다. 2개 객실을 예약할 경우 성인 4명과 어린이 2명 등 3대 가족 구성원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웨스틴조선서울은 객실 패키지와 별개로 5월 가족 식사를 계획하는 고객도 정조준했다. 웨스틴조선서울의 ‘나인스게이트’는 이달 주중 저녁에 부모님을 동반해 3인 이상 방문 시 트러플을 곁들인 탈리올리니와 뵈르 블랑 소스를 곁들인 옥돔구이가 포함된 ‘헤렌디 코스’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주말 한정으로는 어린이를 동반한 성인 2인 이상 방문 고객에게 키즈 메뉴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밖에 레스케이프서울명동과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일식 레스토랑 ‘야마부키’도 가정의 달 특선 코스를 운영한다.
평소에도 부모님 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5월 프로모션을 통해 가족여행객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 먼저 어버이날을 맞아 8일부터 14일까지 부모님을 동반한 방문객에게 스파 4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할인은 동반한 부모님 입장에 적용되며 증빙을 위한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해야 한다. 이어 스승의 날이 포함된 15일부터 21일까지는 유치원과 초중고·대학교 교원증을 소지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스파 입장권을 40% 할인한다.
가족 방문 수요가 몰리면서 이미 파라다이스스파도고 내 캠핑 숙박 시설인 캐빈 파크의 경우 5월 주말 기준 투숙률이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전체 예약률도 전월 총투숙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사들은 해외여행을 가려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가족 특화 상품을 구성했다. 3대가 함께할 수 있도록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도심을 두루 둘러볼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하나투어의 ‘일본 규슈 3일 베스트 가족여행’은 조부모를 위해 펄펄 끓어오르는 온천수와 증기로 유명한 ‘벳푸 지옥 온천’ 관광을 포함하는 동시에 아이들을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칸 사파리’ 정글 버스 투어를 진행한다.
노랑풍선은 가족용 베트남 다낭 여행을 선보였다. 크루즈와 스카이라운지, 야경 투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일정 중 마사지 2회와 해변 자유 시간을 함께 넣었다. 노랑풍선은 “올해 5월은 연휴 구조상 금요일에 출발해 일요일 귀국이 가능한 일정 구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며 “베트남 다낭과 푸꾸옥, 중국 장자제(장가계) 등 가족여행 상품은 이를 고려해 주말형 단기 여행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