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대형 6대 로펌들의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무와 자문 분야가 잘 갖춰진 대형 로펌들의 높은 성장세에 중위권 로펌들은 합병과 인재 영입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평양은 올해 1분기 1066억원 매출(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했다. 법무법인 광장 매출 역시 같은 기간 8% 뛴 약 830억 원을 기록했다. 율촌과 화우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5%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종은 전년 동기 대비 4% 매출이 줄어들었다. 세종 측은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올라 올해 1분기는 기저효과로 매출이 감소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태평양의 1분기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금융규제 대응 등 자문 분야 매출이 특히 성장한 덕분”이라고 했다.
6대 로펌의 외형은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해 약 1조 7000억 원 규모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세다. 태평양과 세종도 각각 4402억 원, 4363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두 로펌 모두 전년 대비 12%, 18%씩 매출이 성장했다. 율촌과 화우 모두 같은 기간 4080억 원, 2812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두 로펌은 같은 기간 10.1%, 12%씩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광장은 4%대 성장에 그쳤다.
중형 로펌들의 성장세는 주춤한 편이다. 법무법인 동인은 지난해 795억 원 매출을 보이며 전년 대비 2.4% 성장세에 그쳤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도 같은 기간 10% 성장한 1027억 원 매출을 나타냈다.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상위 10위 로펌 안에 들어온 법무법인 YK 역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9%대로 한자릿수로 내려앉기도 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자문과 송무가 고르게 있는 대형로펌이 매년 두자릿수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데 비해 중위권 로펌들은 자문에 치우쳐 있거나, 송무에 집중돼 있어 매년 성장세가 들쭉날쭉한 편”이라고 했다.
이에 중형급 로펌들은 합병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륙아주와 린은 지난 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륙아주 대회의실에서 양측 파트너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 업무협약식을 열고 합병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합병추진위원회는 양 법인의 합병 절차는 논의하는 기구로, 이날부터 합병 관련 주요 사항을 협의한다. 대륙아주와 린은 각각 송무와 자문에 강점이 있는 법인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변호사 수 기준 6위 로펌으로 단숨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8위 규모다. 양 법인의 한국 변호사는 총 393명이다. 대륙아주가 260명, 린이 133명이다. 양 법인의 총 매출액도 1437억 원이다. 대륙아주는 송무와 규제 대응 역량이 높다. 린은 대륙아주와 달리 기업자문, 거래자문 노하우가 높은데, 양 법인은 이 같은 송무-자문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뿐 아니라 다른 중위권 로펌들도 물밑에서 다른 로펌들과 합병 논의를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