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담보 사기가 발생해 금융 당국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수입차 부품업체들은 허위 부품 수리비 견적서를 이용해 저축은행들로부터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을 받은 뒤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에서 3000억 원 규모의 대출 사기가 발생했다. 대출 사기액의 대부분은 웰컴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KB는 45억 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KB저축은행도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수입차 부품업체들은 보험개발원의 수리비 견적 시스템(AOS)을 통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부품 수리비 견적을 허위로 작성한 뒤 저축은행에서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을 받았다. AOS는 정비·부품업체와 보험사 간 자동차 사고 수리비를 등록하는 플랫폼이다. 해당 아이디(ID)를 보유한 부품업체들이 실제 납품하지 않거나 매출액을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한 것처럼 꾸며 가짜 매출채권을 작성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가짜 매출채권을 담보로 받고 최장 6개월 만기 운용자금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6개월 만기 이후 연체가 발생하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실제 수리비가 청구되지 않아 보험금이 미지급되면서 대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금융 당국은 대출 사기가 발생한 3000억 원 가운데 2000억 원은 즉각 회수됐고 나머지 1000억 원도 상당수 회수됐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다른 저축은행에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사기가 의심되는 대출 부실이 발생했고 채권 회수와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