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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장기화에…KGM 중동전략 꼬이나

28.04.2026 1분 읽기

KG모빌리티(003620) 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자 사우디아라비아 반조립(KD) 공장의 가동 시점을 2개월 연기했다. 1분기 현대차(005380) ·기아의 중동 수출이 30% 넘게 줄어드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전략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사우디 CKD 공장 가동 시점을 기존 6월 말에서 8월 말로 늦추기로 했다.

앞서 KG모빌리티는 2019년 사우디내셔널오토모빌스(SNAM)와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KD 공장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2022년 주베일 산업단지에 약 100만㎡(30만평) 규모로 착공해 올해 공장 건설 작업을 마치고 시험 가동을 진행 중이다.

KG모빌리티가 사우디 공장 가동 시점을 2개월 늦춘 것은 부품 운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KD 공장은 완성차 업체가 차량을 부품과 모듈 단위로 수출해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부품 공급망과 해상 물류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KG모빌리티는 물류 지연이나 비용 급등 가능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사우디 KD 공장의 가동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중동 전쟁 추이에 따라 가동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동 일정이 밀리면서 생산 목표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사우디 공장에서 6개월 간 3300대 생산을 계획했지만, 생산 가능 일정이 4개월로 줄면서 실제 생산량은 약 2300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연간 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사우디 공장에서 렉스턴·무쏘 등을 생산해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지역의 생산 허브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사우디에 반조립(CKD) 형태의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도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올해 4분기로 목표한 생산 개시 로드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합작으로 CKD 방식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중동에 구축하는 첫 생산시설로 사우디와 중동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평가된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사우디 CKD 공장과 관련해 “여전히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생산 일정이 지정학적 이슈의 전개에 달렸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는 거점 구축 지연에 그치지 않고 판매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아프리카·중동 도매 판매는 5만 2000대로 전년 동기 7만 4000대보다 29.8% 감소했다. 기아의 현지 도매 판매 역시 지난해 1분기 6만 대에서 올 해 4만 1000대로 31.2% 줄었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도 완성차 업계에는 부담이다.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알루미늄·니켈·팔라듐 등의 원자재가 필요한데 전쟁이 발발한 3월 이후 가격이 치솟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 톤당 2579달러에서 이달 27일 3175달러로 23% 넘게 올랐다.

완성차 업계는 중동 생산 및 판매 계획 차질이 올 해 수익 목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의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김승준 재경본부장(전무)은 “아중동 물량에 대한 차질로 인해 2~3% 정도 영업이익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원자재값 상승도 올 해 영업이익에 대략 5%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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