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따뜻한 봄 햇살이 이어진 주말, 강원도 주요 관광지마다 나들이객이 몰려들었다. 영화 흥행과 지역 축제가 맞물린 영월, 튤립이 만개한 속초까지 강원 전역이 봄 나들이 수요를 한꺼번에 흡수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영월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청령포와 장릉을 다녀간 관광객은 34만여 명에 달한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장릉이 자리한 영월이 봄 성수기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 열기에 단종문화제까지 겹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축제 둘째 날인 25일에도 행사장 일대는 북적였다. 가장행렬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이 줄지어 모여들었고, 장릉 일원과 동강 둔치에서는 가족·단체 방문객이 봄 나들이를 즐기며 곳곳을 채웠다. 영화 한 편이 지역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로케이션 효과’가 문화제 개최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영월은 단기 관광 집중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동해안에선 속초가 봄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청초호 유원지와 속초광장 일대에 튤립이 만개하면서 꽃을 보러 온 나들이객으로 광장이 가득 찼다. 아이들이 형형색색 꽃밭 사이를 뛰어다니고, 관광객들은 속초시 캐릭터 ‘짜니’와 ‘래요’ 앞에 줄을 서며 사진을 남겼다. 청초호 산책로에는 손을 맞잡은 연인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이 이어졌고, 벤치마다 봄 햇살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활기를 잃지 않았다. 닭강정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손에 든 관광객들이 시장 골목을 누비며 맛집 순례를 이어갔다. 꽃·캐릭터·먹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구성은 단순 경치 관람을 넘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로, 속초 시내 상권에도 관광 시즌 개막을 알리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강일~화도·설악~남춘천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했다. 영동고속도로는 서창~마성 구간 사고로 정체가 빚어졌고, 마성~여주 일부 구간에서도 서행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