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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中 어려운 시장이지만 성공할 것”…CATL 회장도 깜짝 응원

24.04.2026 1분 읽기

24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쩡위췬 회장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시장을 둘러보던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직접 찾아가 “아이오닉V 출시를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네고 악수를 청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선보이는 자리에 중국 굴지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타나 응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가 뒤이어 진행한 아이오닉V ‘월드프리미어(최초 공개 행사)’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에 이어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의 차오쉬둥 CEO가 연단에 올라 신차의 첨단기술을 설명했다. 아이오닉V가 개발 단계부터 중국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계된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현대차는 라페스타EV·코나EV 등 몇몇 전동화 모델을 중국 시장에 내놓기는 했지만 국내 판매 모델 외관을 일부 변형하는 수준이라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부터 두뇌 격인 소프트웨어까지 중국 업체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철저한 현지화를 이룬 만큼 시장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시장 안에는 현지 인플루언서와 딜러, 국내외 기자 등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아이오닉V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독일 완성차 기업의 한 딜러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가성비가 좋은 차 정도로 인식돼왔다”면서 “이번에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를 내놓기 위해 노력한 게 확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이오닉V는 전장 4900㎜, 전폭 1890㎜, 전고 1470㎜로 현대차의 전기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와 비슷한 크기다. 하지만 외관은 전혀 다르다.

전면부에서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차 앞쪽에서부터 낮게 시작하는 후드다. 좌우에 배치한 날카로운 형상의 ‘에지라이팅’과 함께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은 유리창 윗부분에 창틀이 없는 ‘프레임리스도어’로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고 후면부 좌우 후미등(리어램프)은 가로로 배치해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했다.

차량 내부에는 ‘호라이즌헤드업디스플레이(H-HUD)’와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차가 달리는 속도와 운전 모드에 따라 다른 빛을 내는 무드램프를 크래시패드(계기판을 감싸는 틀) 좌우로 길게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신차에는 첨단기술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됐다. △페달 오조작 시 긴급 제동하는 ‘안전 보조(PMSA)’ △가속과 감속을 적절히 제어해 멀미를 줄이는 ‘스무스 모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스마트 인공지능(AI) △차를 떠날 때 자동으로 문을 잠그는 ‘워크어웨이록’ 기능이 장착됐다. 전동화 성능을 높이기 위해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전시장에 중국 맞춤형 아이오닉 콘셉트카(전시용차)인 ‘비너스’와 ‘어스’를 전진 배치하며 후속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30년까지 20종의 신차를 크게 2단계로 나눠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차량이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달리는 ‘레벨2++’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판매 모델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판매 정책도 손보기로 했다. 어디서나 같은 가격이라는 뜻을 담은 ‘원프라이스’ 정책을 앞세워 딜러마다 가격을 다르게 부르는 일을 막는다. 과도한 할인 판매로 브랜드 이미지가 깎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중국 주요 도시마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홍보할 거점을 마련하고 대리점 내 전용 공간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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