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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팀 우승하면 우대금리…1석2조 야구적금

24.04.2026 1분 읽기

프로야구 흥행 열기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역시 야구를 앞세운 예적금 상품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응원팀의 성적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구조부터 팬 참여형 콘텐츠까지 결합한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금융 상품이 ‘놀이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KB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는 개막 2주 만에 최단 기간 100만 관중을 기록했다. 최근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도 이 같은 야구 열기를 고객 유입과 플랫폼 활성화의 기회로 보고 관련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신한은행이 선보인 ‘2026 SOL KBO 적금’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응원팀을 선택하면 해당 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로 최고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융 상품과 게임 요소를 결합한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 ‘SOL 판타지야구’ 또한 함께 선보이며 고객 참여도를 끌어올렸다. 이용자가 실제 선수 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팀을 구성해 경쟁하도록 하고 상위 득점 고객에게는 마이신한포인트와 KBO 관람권, 식음료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지급한다.

지방은행들은 연고팀과 연계한 ‘지역 밀착형’ 상품을 속속 내놓았다. BNK부산은행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표 스포츠 연계 마케팅 상품인 ‘BNK 가을야구 예적금’을 출시했다. 롯데자이언츠의 승수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며 사직구장 방문 인증 등 지역 기반 요소도 반영됐다. 예금은 최고 연 3.20%의 금리를 제공하며 가입 금액은 300만 원 이상 5억 원 이하다. 적금은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5000좌 한도로 판매되며 최고 연 3.4% 금리를 준다.

광주은행 역시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을 내놓고 예금 최고 연 3.25%, 적금 최고 연 3.65%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승수 등 팀 성적뿐 아니라 홈구장 방문, 지역 연계 상품 가입 여부 등을 반영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상품 출시를 두고 금리 중심의 전통적 예적금에서 벗어나 고객 참여와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성적이나 경기 관람, 이벤트 참여 등이 금리와 연결되면서 금융 상품이 하나의 ‘놀이형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은행의 야구 예적금 상품뿐 아니라 직접 규칙을 만든 야구 기록 통장도 인기다. 카카오뱅크의 기록 통장을 활용한 것으로 한국 시리즈 진출 10만 원, 직관 승리 5000원, 홈런 3000원, 무승부 1000원 등 야구 관련 기록으로 모으기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설정한 규칙은 친구나 가족과도 공유 가능하다. 한 야구팬은 “매년 시즌 개막에 맞춰 다른 팀을 응원하는 친구랑 누가 더 많이 모으는지 내기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야구에 국한되지 않고 스포츠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건강적금’이나 건강관리 서비스 ‘달리자’ 등은 걷기·러닝 등 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혜택을 제공 중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예적금 상품은 단순히 금리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스포츠와 같은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장기 거래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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