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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산 이시드로 순례

22.04.2026

스페인 낭만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프란시스코 고야는 산 이시드로 순례를 주제로 두 점의 작품을 남겼다. 1788년 스페인 왕실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첫 번째 그림은 엘 파르도 궁전의 벽면을 장식할 태피스트리의 밑그림 용도로 그려졌다. 매년 5월 15일 마드리드에서는 도시의 수호성인 산 이시드로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렸다. 축제 기간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도심 외곽에 위치한 산 이시드로 예배당으로 순례를 떠났고 이곳에서 순례객들은 성자의 물을 마시는 의식을 거행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 풍요롭고 여유로운 광경을 고야는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이 작품에는 젊은 시절 장식 미술의 대가로 명성을 떨쳤던 고야의 초기 양식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밝은 푸른 색채가 화면에 경쾌함을 부여하면서 일상의 모습을 쾌활하게 표현하는 방식은 로코코 화풍에 가깝다.

두 번째 작품은 약 32년의 격차를 두고 제작됐다. 1820년께 제작된 산 이시드로 순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42세에 고야가 행복한 소풍 장면의 배경으로 묘사했던 그 초원이 그의 나이 70세 중반에 그린 작품에서는 음침하고 어두운 곳으로 변모했다. 첫 번째 그림이 마드리드의 축제 풍경을 반영했다면 두 번째 작품은 술에 취해 불길한 얼굴로 노래하는 군중이 화면을 장악한 모습이다. 이 그림에는 순례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경건함과 겸손이 전혀 묘사돼 있지 않다. 전경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거의 드러나 있지 않으며 이들의 인상은 슬프고, 심지어 장례식처럼 느껴진다.

1820년대 고야는 자신의 시골집 벽에 14점의 대형 유화 연작물을 설치했다. 70대 노화가의 사회적 항명서의 성격을 띤 이 작품들은 ‘검은 그림 연작’이라 불린다. 검고 어두운 색채를 사용해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염세적 시각으로 고발하는 이 연작들 속에 산 이시드로 순례가 포함돼 있다. 생명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황량한 대지 위에 바위처럼 한 몸으로 묶인 군상들은 그들의 행렬을 이끄는 이가 광인임을 알고 있을까. 이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불안감은 이 가혹한 사실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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