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올 들어 3개월 만에 생산적 금융 연간 공급 목표의 60%가량을 집행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하나금융은 1분기 공급액만 10조 원을 웃돌았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올 1분기에 연간 목표치의 58.4%에 달하는 생산적 금융을 공급했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총 84조 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목표액은 17조 8000억 원으로 이 중 약 10조 4000억 원을 3개월 만에 집행했다. 이는 은행 대출과 계열사 투자를 더한 수치로 포용적 금융은 제외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현시점에서 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다. KB와 신한·우리금융 등은 30~40%대 안팎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만 유일하게 50%를 넘겼다.
공급액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나왔다. 하나금융의 1분기 생산적 금융 집행액 중 약 90%가 하나은행 몫이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우량 기업을 선점하기 위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빠른 속도로 생산적 금융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제 투자해야 장기 거래를 통한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동시에 자산 건전성 관리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임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해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한 ‘생산적 금융 아카데미’를 신설할 계획이다. 최근 확정된 아카데미 운영안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기업금융(RM) 담당자와 심사역, 투자은행(IB)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2회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별 4개 그룹, 본부별 20개 본부를 나누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평가 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첨단산업 영위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여신을 취급할 때 평가 가중치 1.2배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첨단산업 242개 업종을 분류한 법인 리스트를 공유하고 거점별로 법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기업대출이 단기간에 확대되면서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정해진 목표치를 빠른 시일 내 채우다 보면 심사가 상대적으로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 들어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한 달 새 0.09%포인트 올랐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관련해서는 당장 연체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몇 년 뒤 부실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