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 연인을 흉기로 협박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중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다 숨진 20대 여성 피의자의 사인이 ‘독극물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20대 여성 A 씨의 사인이 ‘청산염에 의한 중독사’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 다만 구체적인 부검 결과서 등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A 씨가 소지하고 있던 텀블러에서 청산염 성분이 검출됐는데, A 씨의 혈액과 위에서도 동일한 성분이 나왔다.
청산염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매우 쓴 아몬드 냄새를 풍긴다. 극소량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헤어지자는 전 연인을 흉기로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현행범 체포됐다.
A 씨는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수갑을 찬 상태로 조사를 기다리던 중 자기 가방에서 봉지에 담긴 조제약을 꺼내 먹은 뒤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숨졌다.
지병을 앓고 있던 A 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암 환자여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청산염을 복용한 시기 등을 파악하고, 경찰서 내 피의자 관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감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대기실에서의 텀블러 사용 장면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추가적으로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