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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식 추천부터 가입까지 단 10분…소액투자 조언은 AI가 우위

20.04.2026 1분 읽기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이 확대된 배경에는 금융사 고객이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 고객의 상당수가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하면서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도 AI 서비스를 통해 일반 고객들의 투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맞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케이봇쌤’은 AI 자산관리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자가 20일 KB스타뱅킹 앱에서 ‘AI 포트폴리오’를 통해 100만 원 투자 상담을 진행하자 주식 91%, 채권 4%, 대체 자산 5%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제시됐다. 타 금융사 마이데이터를 연동하고 투자 성향 분석을 거친 뒤 실제 상품 가입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완성된 포트폴리오에는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주식 비중이 높았다. AI는 국가·자산군별 과거 데이터와 펀드 성과, 자금 유입 흐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자산은 미국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가가 추천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는 채권 25%, 주식 75%로 구성됐다. 주식 투자 종목은 국내외 우주항공·방산의 비중이 높았다.

두 방식 모두 가입까지 걸리는 시간은 엇비슷했지만 비대면 채널에서는 AI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더 두드러졌다. AI 포트폴리오는 다른 금융기관 자산까지 반영한 개인화 추천이 가능하고 전문가 포트폴리오가 국내 주식, 신흥 주식, 선진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등 5개 범주를 사용하는 반면 미국·유럽·일본·중국 주식 등 11개 범주로 세분화해 더 촘촘한 자산 배분을 제시했다. 짧은 시간에 더 세밀한 추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투자에 익숙한 고객들의 수요가 AI로 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은 은행권의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세에서도 확인된다.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회사 기준 3월 말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고객은 17만 7659명으로 1년 전(16만 8335명)보다 5.5% 늘었다. 운용 금액은 6425억 원으로 1년 전(6086억 원)보다 5.6% 증가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운용 금액은 약 361만 원 수준이다. 고객별 투자 규모 편차를 감안해야 하지만 거액 자산 운용보다는 소규모 자금을 비대면으로 맡기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직접 펀드나 주식을 골라 투자하기에는 매일 시장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주된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액 자산 투자는 여전히 대면을 선호한다는 게 시중은행의 설명이다. AI 전환 가속화로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PB센터 수는 2021년 말 74곳에서 올해 3월 말 81곳으로 오히려 늘었다. KB국민은행은 PB 인력을 2021년 77명에서 올해 2월 기준 103명으로 5년 새 34% 늘렸다.

이는 고액 자산가일수록 여전히 PB와의 대면 상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해 자산가 7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AI의 추천을 받거나 AI에 맡겨서 진행하는 금융거래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자산관리 상담 방법 선호도 조사에서는 ‘직원 위주로 관리받되 필요시 AI 활용을 원한다(3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AI 전담 관리를 원한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고액 투자의 경우 AI를 참고하되 최종 판단은 전문가에게 기대려는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다.

KB경영연구소는 “금융처럼 리스크가 크고 개인적인 영역일수록 고객은 AI보다 사람을 더 믿고 의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인간 전문가의 존재가 고객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PB는 “직원 입장에서는 오랜 상담 과정에서 파악한 고객 성향을 바탕으로 어떤 상품을 선호하거나 꺼릴지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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