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하늘길이 사상 최대 수요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여행을 넘어 일상적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양국을 오가는 연간 여객 수가 15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정호 대한항공 영업총괄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노선 여객 수가 지난해 약 1300만 명에서 2027년 1500만 명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은 1100만 명에 육박하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요도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확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일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국제결혼·유학·귀성 등 생활형 이동 수요가 더해지면서 양국 왕래가 국내 여행처럼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공급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에도 기존 노선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노선 수와 운항 횟수를 늘리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적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 5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69억 원으로 47% 이상 늘었다. 설 연휴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전 수요 선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 노선 역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연료비 부담이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은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연료비 지출은 1조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최신 항공기 도입과 운항 효율화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 부담이 변수로 지목된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비용 절감과 투자 축소에 나선 상태다.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이 본격화할 2분기에는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한일 노선만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행 거리가 짧아 유류할증료 부담이 장거리 노선보다 낮아 고유가 국면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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