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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中 견제”…인도·베트남서 조선 기지 키운다

19.04.2026 1분 읽기

세계 최대 조선 그룹인 HD현대가 조선업 경쟁 심화에 대응해 해외 조선소 확충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가 물량 공세로 급성장 중인 중국 업체에 대응해 HD현대는 거대 배후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 새로운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동남아시아를 상선 수주의 전략 기지로 키워 업계 주도권을 계속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국내에서는 특수선과 친환경 선박 등 미래 먹거리가 될 고부가 선박 생산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4일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정 회장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HD현대는 인도·베트남과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하고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베트남은 HD현대가 해외 생산 거점화를 추진 중인 곳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HD현대의 신규 조선소 설립과 관련한 후속 협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HD현대는 지난해 말 인도 타밀나두주와 조선소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세부 조건을 협의해왔다. 현지에서는 새 조선소 투자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HD현대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과도 선박 블록 생산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도는 향후 미국과 함께 선박 발주가 대거 이뤄질 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년 내 세계 5위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해양 암릿 칼 비전 2047’을 발표하고 대규모 상선 확충을 예고한 바 있다. 2036년까지 이미 275척의 발주가 약속됐으며 이후 속도를 높여 총 1000척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조선소 건설과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인도와 선제적으로 협력 관계를 다지고 현지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베트남에서도 HD현대베트남조선소가 추가 투자 방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HD현대는 베트남 조선소의 도크 추가 확장과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조 능력을 현재 연간 15척 수준에서 2030년 23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HD현대는 필리핀 법인의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필리핀 조선소의 경우 설비 보수를 통해 연간 4척인 건조 능력을 2030년까지 10~12척으로 세 배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력도 현재 2100명에서 같은 기간 5500명으로 두 배 넘게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는 베트남·필리핀을 상선 시장에서 중국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아올 전초 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2007년 기준 한국과 중국의 상선 수주 잔액 점유율(CGT 기준)은 각각 31%, 27%였지만 현재 20%, 62%로 역전돼 격차가 커진 상태다. 중국의 상선 수주 확대에는 낮은 생산비 등에 따른 판가 경쟁력이 있는데 HD현대는 동남아 생산 거점을 강화해 이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베트남과 필리핀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한국 대비 15~20% 이상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회사는 울산·영암 등 국내 조선소의 경우 미래 성장을 좌우할 고부가 선박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해 암모니아·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기술 혁신을 통해 친환경 추진선 시장 선점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선박들을 인도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세계 첫 암모니아 이중연료(DF) 엔진이 장착된 중형 가스운반선 건조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뤄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을 통해 군함 등 특수선 사업 역량도 확충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서 원해 경비함 등 함정을 잇따라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의 수상함, 페루 잠수함 등의 추가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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