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ESG단원들이 오전 8시부터 모여 불고기와 오이소박이·취나물을 만들었어요. 매달 제철 재료로 메뉴를 바꾸다 보니 반응이 좋아요.”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새마을금고에서 ‘MG 좋은이웃 반찬 나눔 행사’가 시작되자 금고가 준비한 반찬 도시락 50개가 금세 동났다. 이태원1동새마을금고는 2023년부터 지역 소외 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반찬 나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원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금고 이사들이 주변에서 직접 발굴하는 방식으로 선정한다.
같은 날 금고 3층 회의실에서는 ‘MG전통민화교실’ 수업이 한창이었다. 재료비와 수강료 전액을 금고가 부담하는 무료 강좌다. 처음에는 오전반만 운영했지만 호응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주 2회, 오후반까지 확대했다. 민화 수업을 들으러 온 회원 최혜숙(70) 씨는 “비용 없이 몸만 오면 되다 보니 선착순 경쟁이 치열하다”며 “수업을 듣기 전에는 민화를 그려본 적이 없는데 지난해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 특선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하 대강당에서는 매주 ‘MG서예교실’이 열린다. 이태원1동금고는 평소에도 강당을 개방해 수강생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연습할 수 있게 했다. 관광 특화 거리를 중심으로 상권은 발달했지만 고령층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시설은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지역 밀착 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금고 측 설명이다. 현재 민화교실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운영 중이지만 시작은 미술 치료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의 재능 기부였다. 서예교실은 현재도 서예 경력이 있는 임원이 진행한다. 이부영 이태원1동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임원들이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관계를 쌓아야 금고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밀착 경영의 바탕에는 금고 수익을 지역과 회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 이사장은 “새마을금고는 회원이 주인인 협동조합인 만큼 수익이 나면 남는 몫을 지역을 위해 어떻게 돌려줄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역 환원이 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1동금고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2000만 원 상당의 종량제 봉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의 위기 상황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회원들에게 필요한 지원 사업을 새롭게 발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임플란트 치료에는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어 부담이 큰데 꼭 필요한 주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태원1동금고의 총자산은 2020년 말 15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4162억 원으로 늘었다. 적극적인 대출 영업 속에서도 연체율은 4.16%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