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전국을 돌며 교량의 동판을 훔쳐가 판매한 3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달 15일 강원 삼척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30대 A 씨와 B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들어 세계 주요 구리 광산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 이어 최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해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교량의 동판을 훔쳐 판매하기로 공모했다. 실제 7월물 국제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606.70 달러를 넘어가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7일까지 전국 교량의 교명판과 교량 설명판 416개를 절취해 고물상에 팔아 2000여 만 원의 범죄 수익을 챙겼다.
이달 3일 교명판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삼척경찰서는 폐쇄회로( CC)TV 등을 분석해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동선을 추적했다. 이어 이달 8일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인 경기 안산과 인천에서 이들을 각각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경기 이천시·여주시·평택시, 강원 인제군·삼척시·홍천군·횡성군·화천군·양구군·춘천시·정선군·평창군, 충청 단양군·천안시·제천시·음성군·보은군·괴산군, 경북 문경시·안동시·영양군·청송군 등 전국 22개 시군 120개 교량에서 교명판 205개, 123개 교량에서 교량 설명판 211개를 절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훔친 동판의 총 무게는 1910kg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이 절취한 동판을 고물상에 팔고, 고물상은 이를 제련공장으로 넘긴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품을 모두 압수했다. 전직 보험설계사인 이들은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이달 10일 법원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품을 매입한 고물상 업주 등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로 수사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