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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한 ‘인플레 파이터’ 등장 예고…원화 코인엔 “공존 가능”

15.04.2026 1분 읽기

15일 국회에서 열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금융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신 후보자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임기를 시작하려는 것 같다”는 관전평이 나왔다. 당장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물가 상승 부담은 파도처럼 3~4개월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중동 리스크가 근원물가나 인플레이션 기대로 전이돼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면 통화정책을 써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은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좌우되는 면이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에는 이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역외선물환(NDF) 거래를 지목했다. 그는 “이번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이 크지 않았는데도 환율이 상승했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NDF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원화 국제화, 거시건전성 제도, 금융 혁신이 환율 안정의 ‘삼박자’라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편도 추진 과제로 거론했다.

한은의 금융안정 역할에 대해서는 “책무는 있지만 도구가 없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신 후보자는 “수단의 한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관계기관과 논의해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권시장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역할이 커진 점을 거론하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비중을 감안하면 정보 접근성이나 협조와 관련한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총재로 임명되면 이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보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디지털 통화 분야에서는 입장 변화를 공식화했다. 신 후보자는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에서는 여러 주체의 의견을 모아 생태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기반으로 한 예금토큰과 보완적·경쟁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 내 은행 역할과 관련해서는 “은행이 고객 확인 업무를 가장 잘한다는 전제에서 나온 제안”이라며 “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 안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모친 아파트 ‘갭투자(전세 낀 매수)’ 등 각종 신상 문제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가 모친 소유였던 서울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해 11년 만에 22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점, 모친에게 전세 보증금 없이 무상 거주를 제공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신 후보자는 “투기성 목적이 아니었다”며 “지금 모친이 거주하는 형태가 증여로 간주된다면 선임한 세무 대리인을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세무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의 장녀가 영국 국적임에도 2023년 12월 서울 강남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전입 신고된 점에 대해서는 “딸이 거주 불명자로 기재돼 있어 정리하는 차원에서 신고를 했다”며 “절차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으로 잘못을 시인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외화 자산과 관련해서도 “지금 상당히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은 신상 논란이 총재 직무 수행과 큰 관련이 없다며 적극 옹호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재의 직무와 큰 관련이 없는 것을 가지고 너무 시간을 끌면 안 된다”며 “후보자는 국제적인 전문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학계에서도 신상 검증보다 전문성과 정책 역량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매파냐 비둘기파냐의 구분보다 정치적 독립성 여부가 더 본질적인 문제”라며 “정치인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통화주권과 경제 안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 후보자는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아온 인물로 통화스와프 협상 등 대외 국면에서 실질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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