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달러화와 유로화로 글로벌 그린본드(환경채)를 동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달러화와 유로화 채권을 동시에 발행한 것은 2020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네이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달러화 5년물 5억 달러와 유로화 7년물 5억 유로 등 약 11억 달러(약 1조6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채권 발행금리는 달러화 5년물의 경우 4.375%, 유로화 7년물은 3.750%로 확정됐다.
네이버는 친환경 투자 특화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시중은행, 연기금 등 총 437개의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최종 발행 규모의 9배가 넘는 100억 달러(15조 원) 이상의 투자자 주문을 확보했다. 플랫폼 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글로벌 투자수요가 몰렸다.
주관사에 따르면 이번 발행에서는 통상 신규 발행 시 요구되는 신규발행프리미엄(NIP)이 마이너스로 형성됐다. 이로 인해 달러화 채권은 국내 민간기업 발행 5년물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유로화 7년물 역시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왈라팝 인수 등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가 비즈니스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발행은 한국 기업들의 유로화 자금 조달 저변을 중장기물까지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21년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물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하면서 전 세계 정보통신(IT)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배구조(ESG) 관련 금융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조달 자금은 네이버의 친환경 데이터센터이자 지역 내 랜드마크로 평가받는 ‘각 춘천’과 ‘각 세종’, 네이버의 제2사옥인 ‘1784’ 건축 과정에서 적용된 에너지 절감·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기술의 마중물로 활용됐다.
네이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향후 친환경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의 채권 발행을 성황리에 완료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과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번 발행을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 자본시장의 성원에 힘입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