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관광 새마을 운동’을 제안했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대 박정희 전 정부에서 시작된 이른바 ‘농촌 계몽 운동’인 데 21세기에 부활한 셈이다. 일단 관광 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개념 자체는 애매모호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으로 중계된 국무회의에서 지역(지방) 관광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지역 관광의 최대 장애 요소는 일종의 생활 문화로, 바가지 씌우기나 외국인 경멸하기 등”이라며 “관광 새마을 운동을 한번 해보면 어떠냐”고 주문했다.
고전적인 ‘새마을 운동’에다가 ‘관광’을 접목 시킨 이런 개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이 계몽 대상이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외국인 경멸하기는 많이 없어졌는데 바가지는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불친절도 많이 없어진 것 같긴 하다”며 “체계적인 관광자원 부족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해당 지역에서 관광 유치를 하는 사람들, 음식점이나 시설 관련 자영업자들도 있고 ‘우리 동네 계곡이 멋있는데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며 “이들을 다 묶어서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지 않겠나. 행정기관이 지원도 해주고”라고 설명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역에 관광 관련한 활동가들을 많이 있는데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은 따로따로 놀고 있는데, ‘새벽종이 울렸네’ 이런 것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광역)시도 단위는 민관 관광협의회가 있는데 (기초)시군구 단위는 거의 없다. 시군구 협의회를 만들어 지금 대통령이 말씀하신 새마을 운동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국가관광전략회의 밑에 그렇게 구성하고 있는데 지방선거 때문에 잠시 행정 공백기라서 지금 미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단 관광 업계에서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언급은 업계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환대 서비스 개선’ 운동과 비슷하다. 관광객들을 환영하고 불편한 점을 없애주자는 취지인데 현재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인 것은 더 큰 사회적 운동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관광의 장애 요소’로 ‘외국인 경멸하기’를 언급한 것은 극단적인 혐중 시위자들을 빗댄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추경 과정에서 중국인 대상 ‘셰셰 예산’이 집행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결국 보수진영의 개념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기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소속을 바꾸기도 했는데 이에 따라 국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운동이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도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새마을 운동’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문화나 관광 등에 관심을 표시해 왔지만 취임 1년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정책들의 진행이 늦다는데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 관광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해소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양한 관광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