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가만 안둬”…과학고-카이스트 수재, ‘산탄총 얼마냐’ 물었다 [김수호의 리캐스트]
“정명석을 가만두면 안 되겠다, 그 생각에 산탄총 가격까지 알아봤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中 김도형 교수) 지난 2023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다큐 ‘나는 신이다’에는 30년 가까이 정명석(81
“정명석을 가만두면 안 되겠다, 이 생각에 피해자들을 계속 찾으러 다녔습니다. 나이 어린 피해자는 초등학생, 중학생도…‘이게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中 김도형 교수)
지난 2023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다큐 ‘나는 신이다’에는 30년 가까이 정명석(81) 기독교복음교회(JMS) 총재를 쫓아온 ‘JMS 저승사자’가 출연했다. 김도형(53) 단국대 수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를 설립해 수많은 JMS 탈교 신도들을 지원해 왔다.
다큐 방영 이후 3년이 흘렀다. 그사이 정명석은 감옥에 들어갔지만 사실상 독방 생활을 하는 등 특혜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反) JMS 활동가 김 교수를 만나 방송 이후 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재판 지연’ 계속…단죄는 끝나지 않았다
정명석은 2001~2006년 여신도 4명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죄로 2009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출소했다.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2021년 9월까지, 정명석은 충남 금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 걸쳐 내·외국인 여신도 다수를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했다.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명석은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았다.
“피해자들은 정의가 실현되는 걸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며, 언제까지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이며, 도대체 언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책 ‘잊혀진 계절 3’ 中)
출소한 정명석의 만행은 이뿐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 정명석에게 성범죄 피해를 입은 14명의 피해자가 아직까지도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재판부의 사건 병합으로 판결이 끝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이들 중 일부는 2022년에 정명석을 고소했지만 아직 1심 판결조차 듣지 못했다”며 “재판이 지연되면서 중간에 포기한 피해자들도 여러 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피해자 증언은 다 끝났는데 판결문 작성을 계속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 지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긴 분량의 판결문 작성은 재판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14명의 피해자가 지켜보고 있는데 10년 이하 징역이 선고되면 누가 납득하겠나. 앞선 사건들과 독립적인 사건으로 보고 엄중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직 나서지 못한 피해자들에게는 “정명석을 고소한 피해자들은 그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살아가고 있다”며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라도 정명석에게 정면으로 맞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나는 신이다’에 출연했던 홍콩 국적 피해자 메이플은 지난해 책도 출간하고 가정도 꾸리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작년 8월 메이플은 JMS를 경험한 10여 년의 시간을 기록한 책 ‘흔적’을 출간했다. 16~17세 전도당한 시절부터 세뇌 과정, 탈퇴, 그리고 정명석을 고소한 과정까지 상세하게 풀어냈다.
여전히 메이플과 각별하게 지낸다는 김 교수는 자신이 ‘가족 외 메이플의 아이를 처음 안아본 남자’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황제 수감생활’ 논란까지
“연쇄 성폭행범 보고 사회 저명인사라고요? 명예를 보호해야 한다고요? 기가 차네요.”
정명석은 과거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처음 수감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독거실을 쓰는 특혜를 누렸다. 당시 ‘사회 저명인사로서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필요한 사람’의 경우 독거실에 우선 수용할 수 있다는 계호업무지침에 따라 이뤄졌던 조치였다. 해당 지침은 정명석 출소 이듬해인 2019년 폐지됐다.
정명석의 독방생활 전적을 알고 있던 김 교수는 최근 수상함을 감지했다. “정명석이 청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또 독방으로 갔나 보구나.” 모 의원실을 거쳐 법무부로부터 정명석의 근황을 듣게 된 김 교수는 분노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대전교도소에 입소한 정명석은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격리를 위해 독거실에 수용됐다가 약 5개월간 독거실 생활을 이어갔다. 2023년 3월 김 교수가 특혜 논란을 제기한 후에야 그는 고령 노인 혼거실로 옮겨졌다.
그렇게 2년 3개월여 동안 혼거실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지냈던 정명석은 지난해 7월 2인실인 치료거실로 이동했다. 이후 치료거실에서 함께 지내던 다른 수용자가 옮겨진 뒤 최근까지 또 독방을 썼다. 이와 관련 교정당국은 의료과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면서도 자세한 병증은 밝히지 않았다. 잡음이 일자 최근 교정당국은 정명석이 홀로 쓰던 2인용 의료거실에 또 다른 수용자 한 명을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정명석이 치료거실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는 “지난 2월 재판에서 봤던 정명석은 9시간 내내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며 “어디가 아프길래 8개월간 치료거실에 있었던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잊혀진 계절 4권은 없어야죠. 저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지난 2022년 정명석 교주를 응징하는 내용을 담은 ‘잊혀진 계절 1, 2’를 펴낸 그는 최근 해당 시리즈의 완결편인 ‘잊혀진 계절 3’을 출간했다. 여기에는 메이플 등 피해자들과 의기투합한 김 교수가 권력기관과의 다툼도 불사하면서 정명석을 감옥에 넣은 이야기가 담겼다.
평범한 연구자로 살고 싶다는 김 교수의 바람은 하나다. 정명석이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잊혀진 계절 3’은 이렇게 끝맺는다. “김도형이 JMS를 잊고 살 수 있도록,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JMS 모두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출간을 마지막으로, 이제 나 김도형과 니들 마귀들, 서로의 인연을 끊었으면 싶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08174?sid=102
“정명석 가만 안둬”…과학고-카이스트 수재, ‘산탄총 얼마냐’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