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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써 내려갈 해방 ‘증언들’

10.04.2026 1분 읽기

길리어드의 어둠 속에서 다음 세대는 어떤 혁명을 써 내려갈 것인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구축한 디스토피아의 정점, ‘시녀 이야기’의 세계관이 마침내 그 이후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2019년 출간과 동시에 부커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트우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훌루 신작 ‘증언들’이다. 지난 8일 훌루와 디즈니 플러스에서 첫 3화가 선공개된 후 5월27일 피날레까지 매주 시청자들을 길리어드의 서늘한 풍경 속으로 초대한다.

‘증언들’의 시간적 배경은 ‘시녀 이야기’ 시즌 1의 충격적인 엔딩으로부터 약 15년이 흐른 시점이다. 여전히 길리어드는 신권 정치라는 명목 아래 견고한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회 내부의 공기는 미묘하게 변해 있다. 전작이 자유를 빼앗긴 성인 여성들의 고통과 저항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리즈는 ‘자유라는 개념 자체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세대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디스토피아 장르에 하이틴 로맨스와 성장물의 에너지를 수혈했다. 사춘기 소녀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관계의 역동성이 길리어드라는 거대한 체제와 충돌하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두 명의 십대 소녀, 아그네스와 데이지다. 길리어드 내부에서 고위층의 딸로 자라나 독실하고 순종적인 삶을 강요받은 아그네스와, 국경 밖에서 자라다 체제 안으로 유입된 데이지는 극과 극의 배경을 지녔다. 이들은 오트 리디아가 운영하는 엘리트 예비학교에서 만난다. 이곳은 사령관들의 딸들을 소위 ‘완벽한 아내’로 양성하기 위해 복종을 신성시하며 가혹한 훈육을 일삼는 곳이다. 성격도 가치관도 판이한 두 소녀는 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기묘한 유대를 쌓아간다. 특히 아그네스의 정체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반전이자 동력이다.

캐스팅 역시 신선함과 노련함의 조화가 돋보인다. 주인공 아그네스 역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통해 단숨에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체이스 인피니티가 연기한다. 그녀는 “원작의 강렬함에 매료되어 오디션 기회를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상대역인 데이지는 영화 ‘블루 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루시 헬리데이가 맡아 체제 밖의 시선을 대변한다.

가장 반가운 얼굴은 앤 다우드다. ‘시녀 이야기’의 상징적인 악역이자 복합적인 인물인 ‘오트 리디아’로 돌아온 그녀는 이번 시리즈에서 캐릭터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과거 시녀들을 채찍질하던 냉혹한 통제자였던 그녀는 이제 사령관의 딸들을 가르치고 ‘펄 걸스’를 진두지휘하며 이전과는 다른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깊은 모성애를 보여준다.

‘시녀 이야기’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모스는 이번 작품에서 화면 뒤로 물러나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현장에서 그녀는 ‘길리어드 세계관의 살아 있는 백과사전’ 역할을 하며 젊은 배우들이 캐릭터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쇼러너인 브루스 밀러는 본작의 핵심 테마가 ‘권력의 역설’임을 분명히 하며 “자신이 강하다고 믿는 자들의 나약함과,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했던 소녀들이 발견하는 진정한 힘의 교차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길리어드라는 견고한 벽에 균열을 내는 것이 군사적 힘이 아닌, 소녀들의 깨어남과 연대임을 시사한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원작이 현대 사회의 여성 인권 퇴보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이었던 것처럼 신작 역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들에 목소리를 높인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증언들’ 시즌 1은 한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다. 베테랑 배우들의 묵직한 존재감과 신예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어우러져 길리어드라는 거대한 어둠 속에 던져진 작은 불꽃들이 어떻게 거대한 들불로 번져나가는지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혁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하은선 골든글로브 재단(GGF)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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