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이 단기간에 8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평가액은 이달 초 기준 323조 7589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78조 5507억 원 늘어난 규모로, 수익률은 32.0%를 기록했다.
평가액 증가 폭은 직전 분기보다 더 확대됐다. 수익률 자체는 지난해 4분기 수익률(35.4%)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상승장 속에서 보유 자산 가치가 크게 뛰며 실질적인 이익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반도체 효과’…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62.7% 견인
평가액 급증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7.75%로 변동이 없었지만 평가액은 54조 9906억 원에서 90조 1223억 원으로 35조1317억원 늘며 63.8%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분율이 7.35%에서 7.50%로 확대됐고, 평가액 역시 34조 8135억 원에서 48조 9850억 원으로 14조 1715억 원 증가해 40.7% 상승했다.
두 종목이 전체 평가액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7%에 달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2조 6418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조 4326억 원 규모로 평가액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종목의 지분을 각각 7.31%, 7.92%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으로 눈 돌린 국민연금…중소형 성장주 베팅 확대
국민연금은 1분기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나섰다. 5% 이상 지분을 새로 확보한 종목은 22개였고, 기존 5% 이상에서 5% 미만으로 낮아진 종목은 15개였다. 신규 편입 종목은 코스닥 14개, 코스피 8개로 코스닥 비중이 더 컸다. 반면 지분이 5% 미만으로 감소한 종목은 코스닥 8개, 코스피 7개로 나타났다.
특히 대주전자재료는 지분율이 10.01%까지 급등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비나텍(8.68%), RF머트리얼즈(7.43%)도 5%를 넘어서며 지분 확대 상위 1~3위를 모두 코스닥 종목이 차지했다. 이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응한 투자 확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서는 카카오페이가 6.10%로 신규 편입 종목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수는 269개에서 276개로 늘었고, 10% 이상 보유 종목도 34개에서 37개로 증가했다. 지분 변동이 없는 종목은 삼성전자 등 114개였으며, 지분이 증가한 종목은 SK하이닉스 등 105개, 감소한 종목은 74개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분율이 5.09%에서 5.05%로 소폭 낮아졌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3.21%에 달했으나, 1분기에는 5%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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