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육가공업계가 최근 축산물 물가 상승으로 커진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민 대표 먹거리인 돼지고기 가격을 전격 인하한다. 라면·제과 등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흐름이 육가공업계로까지 확산되며 밥상 물가 안정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육가공업체들은 이달 중 돼지고기 뒷다리살과 삼겹살·목살 등의 공급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외식 수요 회복과 봄철 야외 활동 증가로 삼겹살 등 인기 부위 수요가 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데 따른 선제 대응이다.
세부 인하 내용을 보면 가공용으로 주로 쓰이는 뒷다리살은 3개 업체가 750톤 물량에 대해 평균 4~5%가량 가격을 내린다. 삼겹살과 목살은 5개 업체가 참여해 총 288톤 물량을 평균 5.9%에서 최대 28.6%까지 낮춘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고깃값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 물가는 같은 기간 6.2%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체감 물가 부담을 끌어올렸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와 공급 차질로 수급 불안이 이어진 데다 사료용 곡물·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운임 상승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최근 식품업계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라면·제과업계가 원재료 가격 안정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춘 데 이어 이번에는 육가공업계까지 동참하며 품목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중동 상황 여파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육가공업계가 공급 가격 인하에 나선 점은 의미가 크다”며 “축산물 유통 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