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 이 재무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000880) 가 추가 차입을 최소화하며 자회사 수혈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지분율 36.31%)로서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받는 물량을 100% 이상 소화할 방침이다. 이 경우 ㈜한화가 배정받는 주식 수는 신주 배정 비율(1주당 약 0.33주) 등을 고려해 최소 2112만 주로, 총 7000억 원 규모다.
또 ㈜한화는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표명하는 차원에서 주식 수의 20%를 추가로 청약하는 ‘초과 청약’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과 청약은 구주주 청약 이후 남는 실권주를 추가로 배정받는 제도다. ㈜한화가 배정 물량의 120%를 소화할 경우 전체 투입 금액은 약 84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으로는 차입이 아닌 자산 유동화로 방침을 정했다. ㈜한화는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303억 원에 그쳐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는 수천억 원대 증자 대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차입 대신 자산 유동화를 선택한 것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의 적절성과 주주가치 희석 논란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하려는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194.3%에서 지난해 209.6%로 상승했다. 여기에 올 7월로 예정된 인적 분할이 실시되면 자본은 분산되고 부채는 남으면서 부채비율이 300% 안팎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구체적인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은 이사회 의결 등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한화가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는 토지, 건물 등 부동산과 타법인 지분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부동산 3505억 원, 토지 4080억 원, 건물 1857억 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법인 출자액은 총 5조 9553억 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납입일인 6월 30일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매수자 확보와 실사 등에 시일이 걸리는 부동산보다 현금화가 빠른 타법인 지분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지분 1.28%(23만 8358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는 2022년 고려아연과 사업 제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자사주 7.25%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했다.
고려아연 지분의 장부가액은 약 3137억원으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대금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 고려아연이 2024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화 지분을 먼저 처분해 ㈜한화가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할 명분도 약화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한화관계자는 “고려아연 지분 매각은 검토한 적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