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을 단 이틀간 집중적으로 먹는 것만으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약 10%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짧은 식단 변화로도 심혈관 건강 지표가 나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48시간 오트밀 식단, LDL 10% 낮춰
최근 독일 본대학교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오트밀 중심 식단을 적용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로,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다.
피험자들은 48시간 동안 하루 약 300g의 오트밀을 세 차례에 나눠 섭취했다. 전체 열량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제한했다. 비교군도 열량을 똑같이 줄였지만 오트밀은 먹지 않았다. 결과는 뚜렷했다. 오트밀을 섭취한 그룹에서 LDL 콜레스테롤 감소 폭이 비교군보다 크게 벌어졌고, 평균 약 10% 수준의 하락이 관찰됐다.
체중과 혈압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오트밀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은 평균 약 2㎏이 빠졌고, 혈압도 소폭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단순히 열량을 줄인 효과를 넘어 오트밀 자체 성분의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먹는 걸 멈춰도 6주간 효과 유지
더 주목할 대목은 효과의 지속성이다. 오트밀 섭취를 중단한 뒤에도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최대 6주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짧은 기간의 집중 식이 변화가 장기적인 대사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효과의 열쇠로 장내 미생물 변화가 꼽혔다. 연구진은 오트밀 섭취 이후 특정 장내 세균이 늘어나고, 이들이 만들어낸 페놀성 대사물질이 콜레스테롤 대사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부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이미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유사한 기전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장내 미생물이 특정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과정 역시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된 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데, 오트밀이 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만능 아냐”…과하면 배탈 위험
다만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일반인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 연구진도 단기 집중 식단을 반복 적용했을 때 장기 예방 효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건강식이라 해도 지나친 섭취는 독이 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탓에 단기간에 많은 양을 먹으면 복부 팽만이나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이 갑자기 양을 늘리거나 차가운 상태로 먹을 경우 부담은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오트밀과 같은 고섬유 식단은 개인의 장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단기적인 효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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