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토마스 마이어 지음, 현암사 펴냄)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전기가 새로 나왔다. ‘악의 평범성’을 주장하며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그는 전체주의와 폭력의 시대를 통과하며 ‘사유한다는 것’,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의 의미를 끝까지 밀고 간 철학자였다. 책은 아렌트가 생애 동안 겪었던 경험들을 따라가며, 사유가 어떻게 한 사상가의 삶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4만 8000원.
■ 아포칼립스(리지 웨이드 지음, 김영사 펴냄)
고대 그리스어에서 기원을 갖고 있는 단어 ‘아포칼립스’는 엄청난 규모의 파괴와 죽음을 상상하게 한다. 하지만 신간 ‘아포칼립스’는 정반대다. 문명의 종말에도 어떻게 생존했고, 종말 이후 어떻게 다시 살아갔는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문명이 붕괴하는 순간, 우리의 고정 관념과 달리 오히려 기존의 억압적인 구조가 해체되고 더 유연하고 평등한 새로운 사회가 태동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만 2000원.
■욕망의 음식(연호탁 지음, 글항아리 펴냄)
언어학자이자 중앙아시아사 전공자이며 평생 세계를 여행하며 현지 문화를 자신의 학문 세계에 녹여온 연호탁 가톨릭관동대 석좌교수가 음식의 문화를 추적했다. 인간에게는 ‘식욕’이라는 고유의 본능이 있는데, 저자는 이것을 ‘탐식의 인류학’이라는 키워드로 추출해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먹기보다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음식은 곧 인간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기능한다는 게 저자의 관점이다. 2만 2000원.
■지구를 태워 만든 풍요(김덕호·박진희·이은경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인류 문명을 에너지 문명으로 보고 지속 가능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다. 지난 300여 년 동안 화석 연료와 그것을 에너지원으로 삼은 증기 기관 및 내연 기관이 만들어낸 현대 문명의 물적 토대부터 화석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에너지로 인해 빚어진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핀다. 정통 사학자(김덕호), 과학기술사학자(박진희), 과학기술학자(이은경) 등 각기 다른 분야 3인이 머리를 맞대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3만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