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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진 발걸음의 기록, 히로시게 겨울 목판화 읽기

16.01.2026 1분 읽기

눈이 내리는 날의 풍경은 선명해지기보다 지워진다. 우타가와 히로시게(Utagawa Hiroshige, 1797~1858)는 그 ‘지워짐’을 이미지로 옮긴 작가로 자주 언급된다.

유명한 명소보다, 날씨가 바꾸는 순간의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화면은 단순하다. 위쪽은 잿빛 하늘이고, 눈발은 사선으로 흩날린다. 아래쪽은 넓은 흰 여백이다.

땅의 경계가 흐려진 듯 보이고, 시야가 짧아진 날의 공기가 느껴진다. 풍경이 비워질수록 날씨가 더 크게 다가오는 구성이다.

인물은 몇 명만 작게 등장한다. 왼쪽에는 짚으로 만든 도롱이(미노)를 걸친 사람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막대에 짐을 걸고 이동하는 인물과, 그 옆을 따르는 동행이 보인다. 자세는 움츠러들어 있고, 발걸음은 조심스럽다.

이 장면은 겨울을 ‘아름다운 배경’이라기보다, 몸으로 견디는 시간처럼 읽히기도 한다.

히로시게의 풍경 판화는 흔히 ‘명소 그림’의 전통에 놓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핵심은 늘 사람의 움직임이다.

비가 오면 우산이 열리고, 바람이 불면 몸이 기울며, 눈이 오면 속도가 느려진다.

목판화라는 매체의 특성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보탠다. 우키요에는 여러 장의 목판을 겹쳐 찍어 색을 쌓는다.

여기서 흰 눈은 흰색 잉크라기보다 ‘남겨진 종이의 자리’로 보인다. 대신 하늘에 깔린 회색 톤과, 촘촘하게 흩뿌린 눈발의 선이 밀도를 만든다. 선과 점이 많지 않은데도, 체감은 충분하다.

이 작품이 남기는 인상은 ‘정적’에 가깝다. 눈이 내릴 때의 세상은 화려해지기보다 조용해지고 단순해진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공기다. 인물들이 작게 보일수록, 주변의 빈 공간은 더 크게 느껴진다. 그 대비가 오히려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히로시게는 에도에서 활동하며 도시 생활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말년에는 출가한 뒤 이름에 ‘입도(立道)’를 쓰기도 했다. 다만 그의 풍경이 종교적 의미를 직접적으로 말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삶의 결을 더 간결하게 바라보게 했다고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눈은 곧 녹는다. 하지만 눈이 내리던 순간의 감각은 오래 남는다. 히로시게의 겨울은 그 짧은 시간을 과장 없이 붙잡아 둔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 서게 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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