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솟대
강옥매
너를 기다린다
네가 떠난 모퉁이 그 길에서
바람이 잠들 때까지
눈이 시리다
이따금 바람이 살갗을 물어뜯어도
생치기가 나도
난 너의 오래된 눈빛을 기다린다
공중에 흔들리면서도
나를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너를 위해
눈보라가 내 몸을 흔들어도
구름조각이 홀로 지나가는 골목에서
눈을 뜨고 있다
기다리는 것은 지키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린다
시인 강옥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2015년《시에》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사과정을 수학했으며, 양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동인 모임 《시촌》에서 활동하며, 시집 『무지개는 색을 어디에 놓고 사라질까』를 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