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이재명 정부가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신임 주중국대사로 공식 임명했다.
주중대사직은 지난 1월 정재호 전임 대사 이임 이후 약 9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대중 외교의 공백이 마무리됐다.
외교부는 16일 노재헌 이사장을 주중국 한국대사관에 발령하는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노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주재한 제45차 국무회의에서 임명안이 의결되면서 공식 부임하게 됐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주중대사 인사다.
노 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석사,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이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일본 도쿄대 객원연구원,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한-헝가리 친선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감각과 학문적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외교부 산하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한중 교류에 깊이 관여해 왔다.
2012년부터는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를 통해 학술·문화 교류 등 민간 차원의 외교활동을 지속해왔다.
노 대사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외교가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중 수교 당시의 역사적 인연과 외교적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92년 8월, 대한민국과 중국 간 국교를 수립해 양국 관계의 물꼬를 튼 주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0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병상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중국 속담인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한다)을 언급하며 수교 공로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정치권과 학계에서 ‘비정치인 출신 민간 외교 전문가의 발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노 대사는 그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않아 중립성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권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민 통합의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라며 “최근 보수진영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 혐오 분위기 완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대사는 부임 직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여부와 관련한 외교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재명 정부 외교의 첫 대형 이벤트가 될 수 있어 노 대사의 역할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중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경제적 상호 의존도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