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직접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앞서 오전 9시 30분쯤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검정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출발한 김 여사는,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특검 청사 입구로 걸어 들어갔다.
출석에 앞서 김 여사는 포토라인에서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짧게 밝혔다.
이후 이어진 취재진의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았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는 오전 10시 23분부터 시작돼 오후 6시경 종료될 예정이다.
특검은 당초 오후 9시까지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이날은 늦은 밤까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명태균 전 검사장의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고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조작 세력에 자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이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9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김 여사 명의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 씨 계좌 1개가 시세 조종에 활용됐다는 법원 판단도 나온 바 있다.
또한 김 여사는 2022년 재보궐 선거와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 2022년 외교 일정 중 고가의 명품 목걸이 착용 및 재산 신고 누락 의혹,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사건 등 총 16건의 혐의가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 추가 의혹도 제기돼 있어 김 여사가 향후 특검은 추가로 김여사를 소환할 예정이다.
김 여사측 변호인은 앞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조사가 향후 김건희 여사의 유죄 유무를 밝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