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법조계와 특검 등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8일에는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전일에도 윤 의원을 소환해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윤상현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피의자 조사에서 "2022년 5월 9일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직접 전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공천 관련 연락을 받은 적 없다”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된다.
윤 의원의 진술은 최근 공개된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로 지목된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 내용과도 연결된다.
녹취에서 윤 전 대통령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요구하는 내용의 통화가 있었다.
특검은 이 같은 발언과 통화를 근거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통화 사실은 인정했지만 실제로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윤 전 대통령의 요청을 공관위에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의원의 공천은 공관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과반수로 결정됐으며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한편, 특검은 지난 총선의 공천 개입 관련 수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하고 오늘 자택과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