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올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충청도의 4개 시·도지사가 유럽행 해외출장을 진행하자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충남·충북지사 뿐 아니라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등 4명의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전원은 '2027년 충청권 하계U대회' 대회기 인수와 폐막식 참석, 투자 유치 등을 이유로 독일이나 프랑스, 네덜란드로 향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불가피한 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수해로 대규모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피해 복구가 집중되는 시점에서 재난 관리의 책임자가 해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호우 피해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 쏟아진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9명 등 모두 2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충남 3명, 광주 1명, 가평 3명 등 경기 5명, 경남 산청 10명 등이다.
충남에서는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응급복구율은 21일 기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충남의 농작물 침수 피해도 1만6710㏊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상황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주일 일정으로 23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24일 출국하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는 25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다.
민주당 충남도당과 충북도당은 잇딴 성명을 통해 "지역 재난을 복구해야 하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자리를 비운다는 건 책임 방기"라며 "출장을 즉각 취소하고 도민이 있는 현장에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번 출장이 충남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며 피해 복구는 해외에서 지시할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충청북도도 "충청 U대회는 4개 시도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행사라며 김영환 지사가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 국제대학스포츠연맹과 협의사항이며 필수적 조치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병수 김포시장을 포함한 경기도 내 시장·군수들도 오는 8월 4일부터 추진 예정이던 '신재생에너지 국외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전면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