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한복판에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 주변에는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걷기 좋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걷기 좋은 길로 그 명성이 높다고 한다. 그 골프장둘레길이 궁금하다. 쉬엄쉬엄 걸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다. 전철 1호선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 안성맞춤이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역이 골프장둘레길 들머리이자 날머리다. 골프장 이름은 안양컨트리클럽이다. 2010년 영업을 개시한 당정역은 의왕역과 군포역 사이에 있는 역이다.
1968년에 안양컨트리클럽은 문을 열었다고 한다. 2013년에는 골프장내 코스를 다양하게 디자인하고 보완하여 골프의 다양한 묘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라고 한다. 안양컨트리클럽은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잔디는 과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장은 평탄한 18홀이지만 다양한 난이도가 있는 골프장이라 한다. 골프장은 많은 수목들을 식재하여 골프장보다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정원 같은 분위기의 골프장이라고 한다. 매년 안양골프장에서는 군포시 협조로 어린이들에게 넓은 잔디와 초원에서 즐거움을 갖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골프장둘레길(약 5km, 2시간)은 골프장을 한바퀴 걷는 코스다. 둘레길은 당정역(일명 한세대역) 앞에 있는 당정근린공원의 만남의 광장-덩굴터널-갤러리터널-대나무숲-신기천꽃길-만남의 광장-당정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당정근린공원에는 인공폭포동산과 소녀상도 있다. 당정역과 근린공원, 골프장둘레길에는 하얀 눈길이다. 많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란도란 걷는 정겨운 모습이다. 작은 체육공원을 지나 넝쿨터널까지 걷는다. 둘레길 옆에는 전철 등 철로 둑길이다.
골프장둘레길을 걷는데 주변낯설지가 않다. 기차나 전철을 이용하다가 보고 있는 철로 주변 모습이다. 화물적재장과 컨테이너 야적장이 보인다. 열차는 수시로 땅을 진동하며 지나간다. 주변에는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둘레길은 오른쪽 철조망 숲속에 골프장을 따라 걷는다. 골프장은 울창하게 서 있는 수목이 매우 인상적이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골프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 정적이 고요한 골프장의 모습이다. 시선은 걸으면서 골프장을 응시하면서 걷는다.
둘레길에 터널이 있다.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 갤러리 장소다. 지역 주민들이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전시장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수묵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특별한 터널이다. 시민들은 이 공간에서 전시회를 갖으며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예술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창의성을 개발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사진과 그림 그리고 각 종 시들이 전시되고 있다. 군포시의 발전하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나눔의 전시장이다. 지역사회의 문화적 소통공간과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전시장이다.
한 시민작가의 ‘희망’이라는 시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힘들어 사는 삶, 즐거워 사는 삶, 무의미하게 사는 삶, 우리는 그 삶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행복해야 합니다.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둥글게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익살스런 벽화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한다. 어릴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추억이 있는 벽화다. 우렁찬 진동을 하며 기차가 지나가는데 벽에 이런 추억의 글이 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잔다(생략) 추억이다.
군포 시가지를 지나가는 전철은 1호선과 4호선이 있다. 교통의 중심 도시다. 1호선에는 군포역, 당정역, 금정역이 있다. 4호선에는 수리산역, 대야미역, 산본역 등 총 6개 역이 있는 도시다. 군포시 이름 유래가 궁금하다. 왜? 군포軍浦일까? 지역 이름에 군사 군軍 자가 있다. 군대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많은 자료들을 찾았다. 역시 군사와 관련이 있는 의미있는 군포 이름이다. 몇가지의 군포 이름의 유래 설이 있다.
먼저 임진왜란(1592~1598)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당시 왜군에게 패하여 후퇴하던 승병과 관군에게 식사를 제공한 후 사기가 올라 왜병을 크게 무찔러 큰 공을 세웠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한강 지류인 군포천 포구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다.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군인들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이다. 세 번째는 군포장역이라는 조선시대의 군포장이라는 시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는 주택지역이지만 군웅산이라는 지명과 관련이 있다는 도시 이름이라고 한다.
군포 골프장둘레길에도 맨발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다. 겨울이라 황톳길은 눈으로 덮어져 있어 아쉽지만 족욕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 코스에는 영동고속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포물류창고 단지를 걷는 길이다. 군포의 상징처럼 보이는 택배회사 등 커다란 물류창고가 보인다. 이 구간에는 주민참여예산제가 설치한 넝쿨터널도 있다. 참여의 공간이다. 터널을 지나가면 작은 동산에서 골프장을 내려다 보면서 토종 소나무숲길을 걷는 길이다. 멀지 않는 곳에 군포의 진산 수리산 태을봉 489m이 보인다.
도립공원 수리산(일명 견불산)은 안양시와 안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능선은 슬기봉469m, 슬기봉 469m, 관모봉 426m 수암봉 395m 등 많은 봉우리가 있는 산이다. 수리산은 군포시를 병풍처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진산이다. 산 능선이 바위가 마치 독수리를 닮았다하여 수리산으로 부른다는 설이 있다. 봄에는 진달래, 철쭉이 만개하는 산이다. 수도권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수리산에는 물이 많이 솟아나 이름있는 약수터들이 있다. 태을봉의 일출은 그 모습이 장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리산을 지켜보며 골프장 내 작은 호수를 보면서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춥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걷고 있는 모습이다. 건강이 넘쳐 보인다. 삼성동 군포국민체육센터 앞에 도착이다. 47번 국도 터널길을 지나간다. 안양컨트리클럽 정문에서 골프장 안을 살펴본다. 용호고등학교 앞에서 신기천꽃길로 내려간다. 신기천은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여 봄이면 벚꽃이 핀다는 지방하천이다. 조용한 마을의 하천길이다. 햇빛이 없는 지역이라 빙판길로 미끄럽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 걷는다. 작은 체육공원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운동하는 모습이 정겹다.
군포 신기천길에는 메타쉐쿼이어가 심어져 있어 더욱 운치있게 한다. 한여름이면 울창한 숲길을 걷기 좋은 길로 보인다. 겨울이라 그 진면목을 모습의 볼 수는 없지만 그 자태가 그려진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하천을 걷다보니 당정그린공원에 도착이다. 공원은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휴식과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정공원 건너편이 당정역이다. 골프장둘레길을 한바퀴 돌면서 군포를 새롭게 조명하고 속살을 볼 수 있었던 골프장둘레길이다.
군포에는 흥미로운 풍경의 군포 8경이 있다. 1경은 군포의 지킴이 가장 높은 수리산 태을봉이다. 2경은 수리산에 있는 숲이 울창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고찰 수리사다. 3경은 수리산 아래에 있는 노을이 황홀한 반월호수다. 4경은 가을 숲이 아름답다는 덕고개 당숲이다. 5경은 벚꽃길이며 6경은 수리산역 앞에 있는 철죽동산이다. 7경은 군포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범바위며 마지막 8경은 산본 신도시 건설과 함께 에 있는 로데오 거리라고 한다.
군포 8경 중에 골프장둘레길, 반월호수둘레길, 덕고개 당숲, 3곳은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반월호수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조용한 호수로 많은 시민들이 사시사철 찾는다. 호수 수변에 조성된 둘레길(3.5km)은 걷기 좋은길이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로 특히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 낙조의 모습이 장관이다. 덕고개 당숲은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중의 하나다. 60여 그루의 나무가 서있어 규모는 작지만 오랜 세월의 역사를 안고 있는 숲이다. 긴 역사 만큼이나 나무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숲이다.
어느 봄날 햇빛이 좋은 날, 군포역를 들머리로 역전시장-영당-범바위(감투봉)를 넘어 당정역까지 자연과 도심을 벗삼아 걸어 보라는 주민의 추천한다. 안양컨트리클럽은 모 재벌의 창시자 철학이 담긴 골프장이라고 한다. 지성통천(하고자하는 의지와 정성은 하늘에도 통한다)이라는 철학이 있다고 한다. 골프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날 군포둘레길을 걸으면서 골프장 안을 둘러 보러 한다. 군포에서 또다른 풍성한 맛과 추억을 담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