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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나이지리아 손잡은 K팝 영화…빅오션이엔엠, 글로벌 배급 도전

08.11.2026 1분 읽기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어로 연기하는 K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류의 영향력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에서 제작된 ‘My sunshine(나의 햇살)’은 나이지리아 배우들이 한국어 대사를 소화한 작품이다.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한국식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영국에서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문화적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문화 등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감은 양국 콘텐츠 협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윤정연 빅오션이엔엠 팀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U-KNOCK 2026 in USA’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나이지리아 제작 파트너와 함께 K팝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첫 합작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지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해 K팝과 양국의 문화적 접점을 영화로 확장했다.

K팝 영화 제작 넘어 글로벌 배급사 확보 과제

‘열혈사제2’ ‘재벌형사2’ 등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등을 제작한 빅오션이엔엠은 K팝 영화 ‘Seoul Switch’의 해외 배급을 맡아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소니와 워너브러더스 등 글로벌 메이저 배급사와 협력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입장이다. 작품 제작을 넘어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해야 실제 해외 관객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K팝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파라마운트가 배급하는 ‘K팝: 더 데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빅오션이엔엠의 ‘Seoul Switch’ 역시 K팝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K팝이 글로벌 관객에게 통하는 콘텐츠 소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형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작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부담이다. 배급 시점과 파트너 선정, 해외 관객의 취향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졌다.

특히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반응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음악과 캐릭터의 매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의 화제성만으로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 현지 관객이 어떤 음악과 이야기, 캐릭터에 반응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꽃보다 남자’ 등 오래된 드라마도 해외서 다시 소비…IP의 긴 생명력 주목

빅오션이엔엠은 K콘텐츠의 해외 시장성을 판단할 때 작품의 현재 인지도만큼이나 지식재산(IP)의 장기적인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 해외 콘텐츠 판매 경험에서도 오래전에 제작된 작품이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거래되는 사례를 확인했다.

윤 팀장은 과거 남미 시장에 콘텐츠를 판매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오래된 작품도 해외에서 구매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이 지금까지도 해외에서 소비되는 사례 역시 K콘텐츠의 수명이 국내 방영 시점이나 당시의 화제성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빅오션이엔엠은 이번 미국 시장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단순한 네트워킹보다는 실질적인 프로젝트 성사에 초점을 맞췄다. 윤 팀장은 내년 초까지 몇 개의 프로젝트를 확실하게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현지의 한류 열기를 바탕으로 공동 제작에 나선 빅오션이엔엠은 이제 완성된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배급 파트너를 찾고 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이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창작자와의 공동 제작, 글로벌 배급망 확보, IP의 장기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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