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가 초기 흥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OTT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즈니+가 오리지널 시리즈 강화와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디즈니+는 ‘재혼 황후’가 지난 3일 공개된 이후 사흘간의 시청 성적에서 역대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중 전 세계 최다 시청 작품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멕시코, 칠레, 호주·뉴질랜드, 캐나다 등 50개 이상의 마켓에서는 공개된 한국 작품 가운데 시청 1위를 기록했다. 첫날 선보인 1~4회만으로 거둔 성적이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분)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디즈니+, ‘만년 꼴찌’ 탈출할까
디즈니+는 국내에서 OTT 이용자 수 꼴찌로 추락한 지 오래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디즈니+ 이용자는 373만 2798명으로 전월 대비 6.9% 줄었다.
지난 2021년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무빙’, ‘카지노’, ‘조명가게’처럼 흥행에 성공한 오리지널은 있었어도 장기 구독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오리지널 공백이 길어 볼 게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023년 ‘무빙’이 공개된 달에는 이용자가 48%나 증가해 월 이용자 수 4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2년여간 200만명~300만명대의 저조한 이용자 수에 머물러 있다.
디즈니+는 ‘재혼 황후’, ‘현혹’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광고형 스탠다드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즈니+는 오는 10일부터 월 7000원짜리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도 순차 출시한다. 이용자별 가입 가능 시점은 다를 수 있으며, 17일부터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광고형 요금제는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 3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신규 멤버십 출시와 함께 기존 요금도 인상된다. 이달 10일 이후 신규 가입자에게는 스탠다드 멤버십 월 1만 1500원, 프리미엄 멤버십 월 1만 650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기존 구독자는 당분간 현재 요금이 유지된다.
“OTT 구독료 너무 비싸”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은 OTT, 콘텐츠 스트리밍,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에 지불하는 구독료가 비싸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의원실과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실시한 ‘2026년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편익에 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3%는 현재 이용 중인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의 구독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다소 비싸다’는 응답이 41%, ‘매우 비싸다’는 응답이 18.3%인 반면, ‘저렴하다’는 응답은 13.7%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료 서비스는 OTT로 82.7%의 비중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