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해외여행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미국인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도 길어졌다.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국제관광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1~8월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한 미국인은 512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은 108만 명으로 10.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5.9% 늘어난 수치다.
미국인이 해외여행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비중도 커졌다. 항공편 이용객을 기준으로 미국인 해외 출국자 중 한국 방문 비중은 2024년 1.62%에서 지난해 1.77%, 올해 2.02%로 높아졌다. 미국인의 해외여행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한국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들은 이전보다 더 오래 머무르고 있다. 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외래관광객조사 2분기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방한 미국인의 평균 체류기간은 9.1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일)보다 1.2일 길어졌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인 6.2일보다도 2.9일 길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오히려 0.3일 줄었다.
한국을 찾는 이유도 다양했다. 올해 2분기 미국인 관광객 중 여행이나 휴식을 목적으로 방문한 비율은 52.6%로 지난해 같은 기간(51.5%)보다 소폭 높아졌다. 출장 등 업무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비율도 26.2%에서 29.1%로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업무 목적 방문 비중(13.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확대와 주요 국가의 한국행 항공편 증가 등이 전체 방한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고 체류기간까지 길어진 점은 국내 호텔과 외식 등 관광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연구원은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이 총 163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4만4000명)보다 56.4% 많은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