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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제한’ 엎친 데 ‘실적둔화’ 덮쳤다…LIG D&A 겹악재

07.11.2026 1분 읽기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년간 입찰참가자격 제한’이라는 고강도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올해 3분기 실적까지 전망치를 대폭 하회하는 어닝 쇼크에 빠지며 겹악재에 직면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 D&A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7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6억 원으로 24.6%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6.0%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3분기 8.5%에서 올해 6.3%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에 더해 순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2억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거래·평가손실과 구미3하우스 증설 과정에서 기존 시설을 철거하며 발생한 약 220억 원의 일회성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구개발 사업 비중 확대와 연구개발비·인건비 등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문제는 실적 둔화에 그치지 않는다. LIG D&A는 지난달 20일 방위사업청 방위사업계약심의위원회에서 ‘24개월간 입찰참가자격 제한’ 제재를 받았다. 방사청 개청 이후 최대 규모의 뇌물 제공과 장기간에 걸친 원가 부정행위 등을 감안한 조치다. 국가계약법상 사실상 최고 수준의 제재다.

이번 제재는 방사청 직원에게 4억 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와 방위사업 계약 과정에서의 부정한 원가 산정 행위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방산업체의 사업 수주가 정부 발주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국내 신규 사업 참여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신규 사업 수주에 미칠 영향이 관건이다. KF-21 장거리 공대공유도탄 사업 등 일부 국내 사업은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기존 계약은 원칙적으로 유지되고 해외 수출 사업도 직접적인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향후 국내 신규 사업 참여가 제한될 경우 중장기 일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장 사업 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4조54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수출 수주잔고는 14조 56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천궁-II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매출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유도무기 부문 매출은 6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UAE 천궁-II 사업에서 약 8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에서 약 2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중동 지역 방공체계 수출이 국내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향후 관건은 법적 대응을 통해 입찰제한 리스크를 얼마나 빨리 해소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5일 LIG D&A가 방사청을 상대로 제기한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유보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심문에서 재판부는 LIG D&A와 방사청 양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양측이 제출하는 추가 자료를 검토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뇌물 사건에 대한 엄벌 기조를 천명했던 이용철 방사청장이 6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LIG D&A 입장에서는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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